
수원 삼성은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에서 후반 20분과 25분에 각각 에두, 레오나르도에 연속 골을 내주고 0-2로 패했다.
이 경기는 지난 8라운드에서 대전 시티즌에 덜미를 잡혔던 수원에게 리그 선두를 달리는 전북을 상대로 연패 탈출과 함께 승점차를 1점으로 좁힐 기회였다. 하지만 올 시즌도 ‘1강’으로 분류될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갖춘 전북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승부수’가 필요했다.
서정원 감독이 꺼낸 비장의 카드는 역시나 수비형 미드필더 김은선이었다. 이동국과 에두가 나란히 최전방에 나선 전북을 저지하기 위해 수원의 중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김은선이 더욱 철저하게 이들을 봉쇄했다.
수원의 선택은 후반 중반까지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 이동국, 에두를 홀로 상대한 김은선은 전북의 날카로운 공격을 사전에 저지하는 역할을 사실상 완벽하게 해냈다. 하지만 후반 17분 수원에 위기가 찾아왔다. 김은선이 전북의 최보경과 충돌로 무릎을 다치며 이 경기서 보여줬던 엄청난 활동량에 문제가 발생했다.
김은선은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치료를 받은 뒤 다시 투입됐지만 에두의 선제골이 터진 뒤 다시 한 번 쓰러졌고, 결국 서정원 감독도 김은선을 불러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수원은 곧바로 두 번째 골을 내줬고, 김은선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만 느껴졌다.
경기 후 서정원 감독은 “에두와 이동국 사이에서 미션을 줬는데 수비형 미드필더로 잘 버텨줬다. 후반 중반까지도 그 역할을 잘했다”면서 “하지만 후반에 다쳐서 나간 이후 문제가 발생했고, 결국 안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아쉬워했다.
수원은 화려한 공격에 비해 수비가 불안했지만 김은선의 존재 덕분에 아쉬움을 덜 수 있었다. 하지만 전북과 경기에서 들것에 실려나간 김은선의 부상 여부에 따라 생각보다 일찍 위기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오범석과 민상기 등 부상 중인 수비수들의 복귀가 임박한 만큼 김은선의 빈자리가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전주=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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