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3(목)

축구

"후반 막판은 10백으로?" 전북-수원 유쾌한 설전

2015-04-30 11:38

파이팅포즈를보여달라는진행자의요구에정말'파이트'를하는듯한포즈를취한최강희전북감독(사진왼쪽)의재치에서정원수원감독도,취재진도'빵'터졌다(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파이팅포즈를보여달라는진행자의요구에정말'파이트'를하는듯한포즈를취한최강희전북감독(사진왼쪽)의재치에서정원수원감독도,취재진도'빵'터졌다(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1위 전북 현대와 2위 수원 삼성이 격돌한다. 화끈한 공격 축구를 예고하는 총 득점 1위(수원)과 2위(전북, 공동 2위)의 맞대결이다. 오는 5월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양팀의 경기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초반을 달굴 빅 매치다.

치열한 승부가 될 것이다.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승부는 그라운드 안에서만 치열하면 된다. 경기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데에는 종종 유머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3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2위 맞대결을 준비하는 전북 최강희 감독과 수원 서정원 감독이 만났다. 그들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유쾌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경기에 대한 흥미도를 높였다.

◇"후반 45분 이후에는 텐백을 서겠다"

수원은 올 시즌 8경기에서 15골을 넣었다. 전북보다 3골이 많다. 특히 막판에 골이 많이 터졌다. 경기 막판 득점력이 탁월한 수원을 어떻게 봉쇄하겠냐는 질문에 최강희 감독은 "좋은 정보를 주셔서 감사하다. 후반 45분 이후에는 텐백을 서겠다"고 답했다. 기자회견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당연히 농담이다. 최강희 감독은 "수원전은 늘 박진감이 있었고 굉장히 재미있는 경기를 많이 했다. 슈퍼매치를 보면서 수원을 5대1로 이겨볼까, 5대1 스코어를 꿈꾸고 있다"며 웃었다.

5대1 스코어를 언급한 것은 마찬가지로 농담에 가깝지만 의지만큼은 확실했다. 화끈한 공격축구로 수원을 압도해보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깔려있다. 공격축구에 대한 의지를 묻는 질문에 "각서를 쓸까요?"라고 웃으며 답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농담이었다.

◇"저도 공격수이기 때문에 공격 본능을 상당히 갖고 있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최근 물 오른 팀 득점력에 자부심이 상당하다.


서정원 감독은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이라면 수비는 약간 실점하지만(8경기 9실점) 공격적으로는 우리가 전북보다도 많은 골을 넣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어느 한 사람에 국한돼 득점이 나오는 게 아니라 각 포지션마다 골고루 분포돼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정원 감독은 "나도 공격수이기 때문에 공격 본능을 상당히 갖고 있다"며 "어디서 어떻게 득점이 터질지 모르니까 거기서 전북이 긴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염기훈은 한마디로 보기 싫은 선수"

최강희 감독에게 염기훈이란? 요즘 방송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이 주어지자 최강희 감독은 예능으로 혹은 솔직하게 받아쳤다. "한마디로 보기 싫은 선수다. 경기에 안 나왔으면 하는 선수"라고 말하며 웃었다.

'디스'가 아니라 '리스펙트'다. 그만큼 염기훈의 최근 활약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최강희 감독은 "올해 정점을 찍고 있다. 염기훈이 잘하다 보니까 옆에 있는 선수들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한두명을 경계해서는 이길 수 없다. 조직력을 끌어올려 대응할 생각이다"이라며 염기훈을 경계했다.

서정원 감독이 꼽은 경계 대상은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이었다. 서정원 감독은 "나이가 들어 노련미가 더 나오는 것 같다. 가시와전에서 2골을 넣는 장면은 정말 우리나라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이동국은 지금 우리나라 최고의 스트라이커"라고 말했다.

미디어데이에서 확인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일단 유쾌했다. 그렇다고 서로를 겨누는 은밀한 날을 숨기지는 않았다. 서로가 '닥공(닥치고 공격)'을 예고했다. 1-2위 맞대결다운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한없이 고조되고 있다.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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