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와 아마추어를 아우르는 ‘한국 축구의 최강’을 가리는 FA컵. 올해로 20회를 맞는 FA컵은 순수 아마추어라고 할 수 있는 전국생활축구연합회 소속 8팀을 비롯해 대학부 20팀, K3리그 18팀, 내셔널리그 10팀, K리그 챌린지 11팀, K리그 클래식 12팀까지 총 79개 팀이 참가했다.
다양한 수준의 클럽이 승리를 위해 싸우는 만큼 FA컵을 즐기는 최고의 묘미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팀이 강팀을 꺾는 ‘자이언트 킬링(Giant Killing)’이다.
‘2015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32강)에서도 어김없이 ‘자이언트 킬링’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바로 K리그 챌린지 강원FC다. 2013년 2부리그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된 강원은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 경기에서 짜릿한 3-2 승리를 챙기며 16강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비록 승리는 못했지만 K리그 신생팀 서울 이랜드 FC도 K리그 클래식의 상위권 팀인 울산 현대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PK 5-6) 아쉬운 패배를 곱씹었다. 고양 Hi FC역시 K리그 클래식의 ‘1강’ 전북 현대를 맞아 0-1로 패하는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내셔널리그에서 하위권에 그치는 부산교통공사도 K리그 클래식의 성남FC에 1골 차 아쉬운 패배(0-1)를 당했다.
하지만 약체를 상대로 강팀의 위력을 아낌없이 보여준 팀들도 있다. K리그 클래식의 제주 유나이티드는 FC안양을 안방에서 4-1로 꺾었고, 내셔널리그의 천안시청도 대학리그의 강호 고려대를 4-1로 제압했다. FC서울 역시 올 시즌 내셔널리그 선두를 달리는 경주한국수력원자력에 3-0 대승을 거뒀다. 포항 스틸러스와 인천 유나이티드도 나란히 K리그 챌린지의 대구FC와 부천FC 1995와 맞대결을 2-0 승리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FA컵에서 대학팀으로는 유일하게 8강에 오르는 돌풍을 선보였던 영남대는 상지대를 2-1로 꺾고 16강에 진출해 2년 연속 8강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충주 험멜은 K리그 챌린지 팀 간의 맞대결에서 안산 경찰청을 승부차기 끝에 1-1(PK 4-3)로 승리하며 16강에 합류했고,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승격 팀의 격돌에서는 대전 시티즌이 광주FC를 1-0으로 꺾어 지난 리그 맞대결의 패배를 되갚았다. 내셔널리그 팀끼리 맞붙은 경기에서도 대전 코레일이 용인시청을 1-0으로 제압했다.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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