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31(토)

ad

전체기사

'명량' 김한민 감독 "2, 3부 이순신도 최민식?…인연 따라"

[노컷 인터뷰] 다큐 영화 '명량: 회오리 바다를 향하여' 통해 '이순신 정신' 소개

2015-04-22 18:34

김한민감독(사진=빅스톤픽쳐스제공)
김한민감독(사진=빅스톤픽쳐스제공)
김한민 감독은 명량을 잇는 이순신 3부작인 '한산도' '노량'의 시나리오를 모두 완성했다고 전했다.

22일 서울 논현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극중 이순신 장군 역을 배우 최민식이 맡게 되느냐'는 물음에 "인연은 자연스럽게 가기 마련이다. 최민식 선배와는 좋은 관계다. 인연에 따라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순신 3부작의 연출을 반드시 제가 맡아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면서도 "이순신 장군을 현실과 동떨어진 고답적인 인물로 화석화시키는 영화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이 다음달 7일 개봉하는, 명량해전이 있기 직전 16일간 이순신 장군의 행적을 쫓는 다큐멘터리 영화 '명량: 회오리 바다를 향하여'를 만든 것도 이러한 믿음을 실천하기 위한 작업이다.

"영화 명량을 구상할 때부터 가졌던 생각이에요. 영화를 통해 사회가 건강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시대정신을 얘기해 보자는 마음이었죠. 정치, 종교가 하지 못하는 것을 이순신 장군은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 연장선에서 김 감독은 이순신 3부작과 함께 역사 다큐 3부작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2부는 일본의 근대화를 상징하는 '메이지 유신', 3부는 명나라를 무너뜨리고 중원을 손에 넣은 청나라 이야기 '만주'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쪽으로 자연스럽게 생각이 뻗어가더군요. 임진왜란이 끝나고 200년 동안 유배되다시피 했던 일본 장수들이 메이지 유신을 통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일본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는 키로 여겨집니다. 명청 교체기를 살피는 것 역시 동북아, 더 나아가 세계 평화에 일조할 수 있는 정신을 길어 올리려는 작업이죠."

▶ 왜 이순신인가.

= '생즉필사 사즉필생'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순신 장군의 생각은 말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나아간다. 솔선수범, 희생이 실천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담백한 무인이던 이순신 장군은 원칙과 상식에 입각해 행동한 인물로 다가온다.

▶ 이순신의 리더십에 주목하는 듯한데.

= 그렇다. 현 시대에 이런 인물이 나와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현실에서 만나지 못하더라도 이런 분을 조상으로 두고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릴 필요성을 느낀다.

▶ 제도권 정치에 대한 불신이 있는 건가.

= 대승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지도층에게 의무감만 강조하는 것도 부작용을 부르는 것 같다. 그들이 소명의식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순신 장군은 높은 지위에 올라가기 위해 싸운 것이 아니다. 공과에 연연하지 않고 의리, 도리, 사명감을 가졌기에 지금까지 회자되는 것이다.

▶ 이번 다큐 영화에 일본인 오타니 료헤이가 함께한 점도 눈길을 끈다.

= 료헤이는 새로운 사실을 접하면서 많이 놀라더라. 일제 강점기 때 놋그릇까지 빼앗아갔던 사실 같은 걸 모르고 있었다. 일본은 치부가 되는 역사를 감추려고 한다. 일본인 가운데 무엇에 대해 사죄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생기는 이유다. 일본이 자성하고 자정할 수 있도록 이러한 사실을 계속 알리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 료헤이의 변화상은 이 다큐의 큰 축을 이룬다.

= 료헤이를 따라가는 맛이 크다. 그가 정보를 얻고 현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끼는 감정이 있다. 좋은 변화이고 좋은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편안함을 느꼈다. 그와 나는 형제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명량' 김한민 감독 "2, 3부 이순신도 최민식?…인연 따라"
▶ 극중 이순신의 길을 따라가면서 450㎞를 걸었다.

= 평소 산행을 싫어하지 않는다. 청계산, 북한산을 자주 오른다. 걷는 게 건강에도 좋더라. 최근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몸무게를 10㎏ 줄였다. 명량을 찍고 나서 신경통으로 고생했는데, 많이 걷고 살을 빼면서 없어졌다.

▶ 다큐 영화 개봉을 앞두고 초조하지는 않나.

= 극장에서 개봉한다는 것 자체가 감격스럽다. 극영화는 관객 동원으로 성공과 실패가 갈린다는 결과론적인 게 있는데, 다큐는 만드는 과정에서의 뿌듯함이 있는 것 같다. 명량을 찍은 뒤 삶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다. 이 지점에서 식습관도 바꾸고 살도 뺀 것이다. 다큐를 찍는 데 있어서도 개인적으로 변화에 대한 보람을 느꼈다.

▶ 지난해 명량이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새로 쓸 때 어떤 기분이었나.

= 사실 1600만 관객을 넘기면서 두려움도 생기더라. '나올 수 없는 스코어가 나왔다는 것은 따로 해석이 필요한 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들이 역사를 통해 한을 풀어내고, 자긍심을 가지려는 갈구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이순신 3부작과 다큐 3부작을 늦지 않게 내놓으려는 욕심이 생긴다.

▶ 명량에 대한 관객 반응을 보면서 어땠나.

= 열망이라고 해야 할까. 영화를 통해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찾으려는 움직임을 느꼈다. 지금까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성숙되고 무의식적인 대중운동, 영화운동으로 다가오더라.

▶ 최근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이 있었다면 세월호 참사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 세월호는 우선 발생하지 말았어야 할 일이고,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책이 나왔어야 한다. 하지만 위기 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 우리 사회는 그런 부분을 견지했다. 이순신의 리더십은 공과를 따지지 않는다. 엘리트 중심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주인이 되는 것이다.

▶ 이순신 장군을 통해 시대정신을 읽으려는 것 같다.

= 지금 시대는 다원화되고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어떤 지점으로 달려가려는 정신적인 방향성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이 어떤 지점에서는 치유, 극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긍정과 부정을 넘어 반드시 그렇게 가야만 하는 게 있다. 이런 때일수록 자기 정체성이 중요해지는 것 같다. 자신감 있게, 아름답게 우리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 메이지 유신을 다룬 다큐는 언제 선보일 계획인가.

= 일단 곧 개봉하는 다큐가 잘 돼야 하지 않을까. (웃음) 흥행을 떠나 후속 다큐는 꼭 선보이고 싶다. 특정 인물을 따라가는 형식을 가져가고 싶고, 제가 가장 자신 있는 영화 매체 안에서 풀어내고자 한다.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