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폭력을 다룬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의 최병길 PD가 '조강자' 역으로 호연 중인 김희선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최 PD는 21일 여의도MBC에서 열린 '앵그리맘' 기자간담회에서 "촬영을 거듭할수록 '드라마가 망해도 김희선은 살리고 끝내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기대했던 것보다 연기를 잘해서 놀랐다. 코믹한 상황에서의 표정변화나 감정선이 좋다. '한국의 줄리아 로버츠 같은 배우'라고 느꼈다"고 했다.
드라마는 학창시절 좀 놀았던 엄마 '조강자'(김희선 분)가 동급생으로부터 심한 구타를 당하고도 침묵하는 18살 딸 '아란'(김유정 분)을 위해 전학생으로 위장해 딸의 학교에 들어간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출발은 학교폭력이지만 사학비리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가감없이 다룬다.
'생각보다 드라마가 폭력적'이라는 시청자의 반응에 대해 최 PD는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서 더 폭력적으로 느껴진 게 아닌가 싶다"며 "액션 수위는 '에덴의 동쪽'이나 '호텔킹'보다 낮다. 연기 표현이 워낙 강해서 감정이 직접적으로 다가오고 그래서 자극적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불려갈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양복을 입고 촬영한다. 시말서도 출력해놓고 있다"고 웃었다.
논쟁적인 소재를 다루지만 곳곳에 개그코드도 많다. 이에 관해 최 PD는 "무거운 분위기를 중화시킬 수 있는 요소를 의도적으로 넣으려고 했다"며 "드라마 전체를 놓고 보면 무거운 부분은 20% 미만이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무겁게 느끼는 건 우리 현실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라 그렇지 않을까. 재미있게 포장하려고 노력했지만 본질은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최 PD는 결말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조폭마누라처럼 때려부수면서 끝내면 시원한 느낌을 줄 수는 있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이야기는 못할 것 같다. 설사 악의 무리를 무찌른다고 해도 그들이 진짜 처단됐을까 의문스럽다"고 했다.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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