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서현이(9)는 '조기성숙' 진단을 받았다. 서현이 엄마는 사춘기가 되기도 전에 어린 딸의 키 성장이 멈출까봐 음식조절에 공을 들인다.
17일 밤 1시10분 방송되는 MBC 다큐프라임-대한민국 키 성장 보고서'는 키를 화두삼아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초중고생과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키가 인생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십니까'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생 52.6%와 학부모 69.8%가 '중요한 요소'라고 답변했다.
키도 스펙인 시대다. 큰 키를 선호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키가 커야 더 좋은 배우자를 만난다'거나 '더 좋은 직장을 기질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하다. 한 정신과 전문의는 "키 큰 사람을 꺽다리, 멀대 등 놀림조로 부르던 시대는 지났다"고 지적했다.
패션디자이너 지망생 유진우(가명) 씨는 100여 곳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번번이 떨어졌다. 최우수 졸업에 수상경력도 풍부한 그는 자신이 구직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가 '작은 키(174cm) 때문'이라고 했다.
유진우 씨는 "패션 브랜드마다 신입 패션디자이너에게 키, 어깨, 팔 갈이 등 요구하는 사이즈가 있다"며 "자신의 키를 크게 보기 때문에 속여서 서류 지원을 하고 깔창을 이용해 면접을 본 경우가 있다"고 씁쓸해 했다.
과거에는 경찰, 소방관, 스튜어디스 지원요건에 키 제한이 존재했다. 하지만 경찰의 키 제한은 2008년 폐지됐고, 스튜어디스도 키 대신 암리치(팔을 뻗었을 때 길이)를 적용하는 추세다. 패션노조에서도 유진우(가명) 씨 같은 패션디자이너 지망생을 대신해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넣어놓은 상태다.
반면 아이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는 이택종(152cm) 씨나 '땅콩검객' 남현희(156cm) 씨처럼 키는 작아도 자신만의 세계를 탄탄하게 구축한 이들도 있다.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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