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방송되는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여전히 1년 전의 진도 앞바다에 마음을 묻고 살아가고 있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모습이 담긴다.
봄이 온 팽목항에는 먼저 나온 친구에게 딸아이의 생사를 묻던 어머니의 절규도, 이를 경쟁적으로 보도하던 취재진도 더 이상 없다. 세월호 안에는 아직도 4명의 단원고 친구들이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리는 중이다.
영인이를 위해 어머니는 새 축구화를 사두었지만, 지금까지도 축구화는 주인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전교 1등을 도맡아 하던 딸 은화와 아픈 엄마 곁을 지키던 착한 딸 다윤이도 선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가족들은 굳게 믿고 있다. 음악을 좋아하던 현철이의 기타도 팽목항에서 1년 째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아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뛰어다니던 고창석 선생님도, 가족들에게 유난히 다정했던 양승진 선생님도 세월호 안에서 학생들과 함께 바다 속에 갇혀있다.
단원고 학생 외에 일반인 실종자들도 있다. 이영숙 씨는 20년이라는 긴 시간 아들과 떨어져 살다 마침내 함께 가정을 꾸리게 됐지만 실종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귀농을 위해 세월호에 올랐다 실종 된 권재근, 권혁규 부자를 기다리는 가족의 기억도 그날에 멈추어져 있다.
수색이 멈춘 것은 지난해 11월 11일. 실종자 가족들은 또 다른 잠수부들이 희생될 것을 염려하는 마음으로 수색중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수색은 끝났지만, 세월호에 남아있을 9명의 실종자를 꼭 찾아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남기고 팽목항을 떠났다.
유일한 희망은 세월호 선체 인양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반년이 넘도록 인양 문제를 두고 말만 바꿀 뿐,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주지 않았다. 최근에서야 가족들은 인양 촉구를 위해 세상 밖으로 나섰다. 그러나 1인 시위를 하는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았고, 이들은 더욱 깊은 고통에 빠지기 됐다.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여전히 4월 16일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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