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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억' 끄집어내는 '기록'…영화로 본 '참사 1년'

독립영화관 인디스페이스서 16~18일 '4·16 추모 기획전-우리 함께'

2015-04-16 16:01

세월호 '기억' 끄집어내는 '기록'…영화로 본 '참사 1년'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4·16 추모 기획전 - 우리 함께'가 열린다. 이 기획전에서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작품 4편이 상영된다. 16일 확장판으로 재개봉한 '다이빙벨-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영화인과 시민들이 직접 제작한 단편영화를 묶은 옴니버스 작품 '바다에서 온 편지, '416 영화인 단편 프로젝트'. '416 시민참여 공모작'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다이빙벨'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세월호 '기억' 끄집어내는 '기록'…영화로 본 '참사 1년'
지난해 4월 16일, 476명이 타고 있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다. 참사 사흘 째, 팽목항에 도착한 이상호 기자는 주류 언론이 보도하지 않은 현장의 진실을 목도한다. 그는 '전원 구조' '사상 최대의 구조 작전' '178명의 잠수 인력 동원' 등으로 무장한 언론의 보도와는 너무 다른 현실에 망연자실한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첫 영화 다이빙벨은 지난해 10월 개봉한 이래 인디스페이스에서 장기상영을 이어가며 꾸준히 관객들과 만나 왔다.

이번 확장판에는 바다 밑 상황에 대해 보다 자세한 이해를 돕기 위한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해외에서 다이빙벨을 활용해 구조를 한 사례, 언딘 측에서 '짝퉁' 다이빙벨을 투입하는 장면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확장판은 기획전 이후에도 인디스페이스에서 장기 상영되며, 기획전 마지막 날인 18일 오후 2시 상영 뒤에는 다이빙벨을 공동 연출한 이상호 기자가 참여한 가운데 관객과의 대화가 열린다.

◇ '바다에서 온 편지' "삶의 의미였던 아이들을 잃었다"

세월호 '기억' 끄집어내는 '기록'…영화로 본 '참사 1년'
동반자이자 삶의 의미였던 아이들. 늘 옆에 있을 것이라 믿었던 가족. 실종돼 아직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이들….

낯설었던 투쟁이 익숙해졌고 못하던 욕도 따라 하게 됐다. 변해가는 시간이었다. 이 땅에서 벌어진 모든 참사들의 진상규명이 낱낱이 밝혀진 적 없어 막막하고 힘들었지만, 그 고통의 순간에 다시 일으켜 세워준 것은 진실을 밝히겠다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이었다.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미디어팀이 제작한 바다에서 온 편지는 지난해 4월 16일 이후 유가족들의 참담한 모습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단편 다큐멘터리 모음이다.

'당신의 바다, 우리의 바다'=세월호 참사 이후, 단원고 유가족들은 이 비극적인 사건의 고통을 이겨내고 세월호참사특별볍 서명을 받으러 거리로 나와 시민들을 만나고, 난생 처음 구호도 외쳐보게 됐다. 누구보다 힘겨웠던 시간을 보낸 단원고 유가족들은 동참해 주는 시민들에게 언제나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단원고 유가족들이 보여준 힘으로 우리들은 안전한 사회로 가는 길을 안내받은 듯하다

'살고싶었어요, 안전한 사회에서'=416특별법 제정촉구 범국민대회에서 상영했던 영상. 단원고 희생학생들이 직접 찍은 영상에서 보여준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중요성을 단원고 학생 유가족의 절규를 통해 알린다.

'진실의 문을 열겠습니다'=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열린 6월 7일 촛불집회 영상. 지금까지 수많은 참사 중에 한번이라도 진상이 낱낱이 밝혀지고 책임자가 처벌된 적이 없는 국가와 세월호참사 이전의 참사들을 살펴본다.

'희망으로 맞잡은 손'=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함께하는 연말집회에서 상영됐던 영상. 밀양 송전탑 반대주민, 춘천산사태 참사유가족, 쌍용차해고자 가족이 세월호 가족에게 전하는 이야기.

'엄마의 200일'=세월호참사 200일 영상. 아이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마음으로 견뎌 온 가족들의 시간을 담았다.

◇'416 영화인 단편 프로젝트' "너희는 우리 가슴에 박힌 별이 됐다"

세월호 '기억' 끄집어내는 '기록'…영화로 본 '참사 1년'
'터치'의 민병훈 감독, '천암함 프로젝트'의 백승우 감독 등 영화인이 만든 추모 단편영화 모음.

'생명의 노래'=씨앗은 생명이다. 씨앗은 삶의 태동이다. 생명의 씨앗을 우리들의 손으로 지켜야 한다.

'잊지 말아줘요'=꿈 많은 소녀들이 그토록 가고 싶었던 그 곳 제주도. 하지만 소녀들의 소망은 해안가에 하얗게 부서지고, 함께 불렀던 노랫소리는 바람이 돼 거치른 절벽에 핀 풀잎들을 움켜쥔다.

'기도'=아빠는 오랜만에 딸과 대화를 나눈다.


'다녀오겠습니다'=군입대를 앞둔 진호는 세월호 참사에 희생된 여동생을 찾아가면서 엄마에게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쪽지를 남긴다. 기다릴 수밖에 없는 엄마는 홀로 남겨진다. 세월호 사건으로 아이를 보내자마자 남은 아이마저 사건 사고 많은 군대로 보내는 어머니의 심정은 어떨까.

'주홍조끼를 입은 소녀'=주홍조끼를 입은 소녀가 사람들 사이에 있다. 저마다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 사이로 소녀가 걸음을 옮긴다. 소녀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같이 타기는 싫어'=이제 막 서로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하는 민영과 준기가 세월호 광장에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만나게 된다. 광장에서 치킨을 먹는 준기와 그를 지켜보는 민영의 관계가 나아갈 방향은 어디일까.

'스테이 스토롱'=힙합뮤지션 제리 K의 '현실, 적' 앨범 중 14번째 트랙 '스테이 스트롱'(STAY STRONG) 뮤직비디오.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살풀이, 장송곡이었으면 했다.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수화와 춤으로 가사를 대신하고, 소년의 이미지로 안타깝게 먼저 간 희생자와 남은 유가족들 그리고 우리들의 모습을 투영한다.

'어느 봄날'=지난해 4월 16일 이전 어느 봄날, 김도언 정예진 유예은 김시연 장주이 박예슬 김형은까지 벚꽃 핀 단원고 교정을 걷는 일곱 여학생들의 일상은 평범하다. 나비를 보면 나비 춤을 추고, 꽃을 보면 꽃춤을 추며 까르르 웃는 그녀들. 이제 우리 가슴속 영원한 별이 됐다. 지극히 평범한 30대, 50대, 60대 여성들의 가슴 속에서도 별이 됐다.

◇ '416 시민참여 공모작' "미안해…사랑해…기억할게"

세월호 '기억' 끄집어내는 '기록'…영화로 본 '참사 1년'
시민들이 직접 제작한, 세월호 추모영상제에서 상영됐던 영화로 무료 상영된다.

'유리창'=선실에 갇힌 채 유리창을 두들기는 소녀, 딸의 마지막 기록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아빠에게 새가 돼 찾아가 따스한 위로를 건네고 하늘로 날아오른다. 정지용의 '유리창' 시를 인용해 세월호 추모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추모 시인 것도, 유리창이라는 이미지도 세월호와 많이 닮아 있다.

'그날, 그때, 그 곳에'=광주 충장로 일대에서 진행된 청소년 세월호 추모 촛불 문화제의 실황을 담고 있다. 피켓을 들고 있는 청소년들이 직접 행사를 준비하고 촛불을 들거나 무대에서 자유롭게 발언하는 모습들을 담았다.

'잊지 않을게'=세월호 희생자들을 잊지 말자는 추모곡. 함께 했던 시간들과 앞으로도 희생자들을 기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월호를 잊지 말자는 의도로 추모곡을 작곡해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꿈'=평범한 등굣길, 수업이 시작되고 우리 곁에 있던 아이들의 꿈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사건의 학생들을 잊지 말고 또한 그들의 꿈까지도 잊지 말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미안해 내가 못난 어른이어서'=참사가 있던 현장들의 건축물들은 말끔하게 복원되거나 수습됐다. 여전히 그곳에는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그래서'는 안 될 것이기에 팽목항에 도착해 차에서 내렸다. 앞으로 그 곳은 '경유지'가 아니라 반드시 '도착지'여야 하기 때문이다.

'2반의 빠삐용들'=지난해 7월 23일 안상합동분향소에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안산에서 서울까지 백 리 길을 걷기 위해 모였다. 이 곳에는 파란색 반 티셔츠를 맞춰 입은 안산 단원고 2학년 2반 유가족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은 서로를 빠삐용이라고 부른다. 영화 '빠삐용'의 주인공처럼 아이들이 세월호를 탈출했어야 한다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이다.

'잊지 못할 세월'=우리나라의 좋지 않은 문화인 '냄비현상'을 비판하고, 그것이 세월호의 아픔에까지 미치지 않길 바라며, 세월호의 아픔이 시간 속에 잊혀져가는 일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된 작품.

'The Striker vol.2'=연출자가 박근혜 대통령 미국 방문기간 뉴욕 필름 아카데미에 다니는 친구에게 부탁해 대규모 집회를 촬영해서 제작됐다. 해외 동포들의 시위 현장을 한국에 알리자는 취지란다.

'유가족, 직접행동에 나서다'=지난해 7월 16일 세월호 유가족들이 직접행동에 나섰다. 시민들 앞에 나서서 마이크를 들었다. 진실을 침몰시키지 않겠다는 유가족의 외침을 들어본다. 직접행동에 나선 유가족들 그 첫날의 기록이다.

'화인'=도종화 시인의 시에 가수 백자가 곡을 붙이고 노래한 화인의 스탑모션 뮤직비디오. 이제 사월의 꽃은 그냥 꽃이 아닌 고운 아이들이며 이제 바다는 더이상 그냥 바다가 아닌 우리의 눈물일 수 밖에 없다. 그 아픔들을 품고 잊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기획전에 대한 자세한 상영 일정과 작품 정보는 인디스페이스 홈페이지(www.indiespac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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