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열린 제67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윈터 슬립은 터키 아나톨리아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한 남자가 젊은 아내, 이혼한 여동생과 겪는 반복되는 갈등 속에서 삶의 진실을 포착하게 되는 놀라운 순간을 담아낸 작품이다.
전직 배우이자 작가인 아이딘은 터키 카파도키아에서 호텔 오셀로를 운영한다. 남부럽지 않은 부를 누리는 그는 양심과 도덕을 운운하며 주변에서 자신이 얼마나 공정하고 자비로운 사람인지 알아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혼한 여동생 네즐라는 매번 그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독설을 던지고, 젊고 아름다운 아내 니할은 그의 위선적인 모습을 경멸하며 권태를 느낀다.
흩날리는 눈이 서서히 쌓여가듯 서로에게 상처와 불신만을 안겨 주던 세 사람은 가난한 세입자 아들의 충격적인 행동으로 인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날 아침 아이딘은 불현듯 찾아온 낯선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이번에 공개된 본 포스터는 영화를 통해 만나게 될 터키 아나톨리아 카파도키아 지역을 배경으로 주인공 아이딘과 니할의 모습을 전면에 내세웠다.
석양과 어우러진 설경은 영화의 클래식한 분위기와 감성적인 정서를 대변하며, '소년이 던진 돌멩이 하나, 한 남자의 기만적인 삶을 깨운다'라는 문구와 갈등하는 듯한 두 남녀의 모습은 사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영화를 연출한 누리 빌게 제일란 감독은 1993년 첫 단편영화 '코자'로 칸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뒤, 2003년 '우작'으로 제56회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남우주연상 2관왕에 오르며 주목 받았다.
이후 2006년 '기후'로 제59회 칸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2008년 '쓰리 몽키스'로 제61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 황금종려상까지 거머쥔 것이다.
인간의 내면을 날카롭게 포착한 작가 안톤 체호프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윈터 슬립은 누리 빌게 제일란 감독 특유의 인간의 영혼과 본성에 대한 이해와 탐구의 과정을 평범한 일상 속에서 풀어내며 긴 여운을 남긴다.
아래는 윈터 슬립의 영상미를 엿볼 수 있는 그림 같은 스틸들(사진은 영화사 백두대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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