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멀티플렉스 CJ CGV 여의도점에서 만난 CGV 강경호 프로그램팀장은 "인터넷 예매 관리는 해당 지점들이 하고 있다"며 "본사 차원에서는 주 초에 일괄적으로 예매를 열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지점에 따라 대관 행사 등 사정이 있으면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3시 현재 8개관으로 운영되는 CGV 목동점의 11일(토) 예매는 1, 2, 4, 6관의 상영작만 확정돼 열려 있었다. 나머지 4곳 상영관에 어떤 영화가 걸릴지 관객은 알 수 없는 셈이다.
이러한 경우는 멀티플렉스 예매 사이트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보통 주말 상영작 예매는 관객 편의를 위해 그 주 화, 수요일에 열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일선 지점이 주말 상영작 예매를 일부 상영관만 열어 두고 주말이 임박해 잘 될 것 같은 영화에 나머지 관을 몰아 주는 방식은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말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등 규모 큰 영화 한두 편이 대다수 상영관을 차지하는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강경호 팀장은 "지점 측이 잘 되는 영화에 주말 상영관을 몰아주기 위해 예매를 늦게 여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안다"며 "이는 공식적으로 잘못된 것이기에 그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관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대부분 현장 의견 받아들여 조정…위탁점에는 권고만"
하지만 일선 지점들의 입김이 각 영화에 스크린을 배정하는 과정에서도 강하게 작용하고 있어 특단의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 팀장은 앞서 이날 열린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에서 'CJ CGV 편성의 이해: 예측과 조정의 조화'를 주제로 발표를 했는데 "보통 목요일에 영화가 개봉을 하면 이튿날부터 각 지점마다 '이 영화를 줄이거나 늘리고 싶다'는 소통을 한다"며 "단순한 이해관계가 아니라 실적에 따라 다른 영화로 대체하는 식의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 지점에서 수시로 요구사항이 담긴 댓글을 남기는데 '프로그램팀 말 들었다가 주말 장사 망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며 "관객 수요를 현장에서 더 많이 안다는 판단 아래 조정의 순간이 오면 대부분 현장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몇몇 영화에 대부분의 스크린이 배정되는 문제는 시스템상 본사가 운영하는 직영점보다 위탁점에서 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
강 팀장은 "위탁점의 경우 계약상으로도 그렇고 기본적으로 최종 선택은 현장 관리자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며 "'이러이러한 영화도 가능성이 있으니 걸어 보라'고 권유할 수는 있어도 최종 결정은 위탁점주가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그룹 계열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하는 영화에 대해서는 특별한 편성 기준이 적용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기준을 다르게 가져갈 이유는 전혀 없다.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면 다른 배급사들이 두고 보겠느냐"며 "스크린은 모든 배급사들이 작품을 유통시켜야 하는 중요한 채널이기에, 기준이 다르지 않다는 점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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