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첫 앨범 발매 4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트리뷰트 콘서트를 약 2주 앞두고,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마도 원래 그의 캐릭터일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CBS 김현정 PD는 한대수에 대해 방송에서나 방송밖에서나 늘 일관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일관성은 음악에서도 느낄 수 있다. 1974년 첫 앨범을 내고 40년 동안 포크 록 외길을 걸어왔다. 그는 포크 록의 전설이 됐고 수많은 후배가 그를 존경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같이 참여한 록커 강산에는 "개인적으로 한대수의 음악 듣고 자란 세대이다. 내가 20대를 지탱할 수 있었던 건 한대수의 음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곡을 창작할 때 많은 영감을 준 사람을 한대수로 꼽았고, 한대수의 단어 선택이나 표현 등이 늘 자신을 자극한다고 했다.
강산에는 "한대수의 노래에는 예술적 가치가 있다"면서 "그래서 난 형님을 뮤지션이라는 흔한 호칭을 넘어 아티스트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도균, 신대철, 김목경, 손무현 등 한국을 대표하는 4명의 기타리스트들이 함께 무대에 등장해 불꽃 튀는 연주 대결을 벌인다.
한대수의 오랜 음악적 파트너인 피아니스트 이우창, 일본인 기타리스트 하나 슈지도 함께 참여해 풍성한 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을 기획한 LG아트센터 정창훈 대표는 40주년 기념 콘서트를 기획한 이유에 대해 '한대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LG아트센터는 동시대 살면서 관객이 꼭 보아야 할 작품들, 위대한 세계 거장들의 작품 소개하는 것을 미션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한대수는 위대한 거장이다. 한대수의 일대기나 그가 대중가요사에 이룩한 업적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대수는 이번 공연이 국내에서 진행하는 자신의 마지막 공연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내 나이가 68세이다. 내 나이 또래 록커들이 다 죽었다. 비지스(Bee Gees) 베리 깁 한 사람 남고….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탐 존스는 목이 아프고. 그런 예가 많다"면서 "아무래도 마지막 공연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한대수와 기자회견에 참여한 강산에, 손무현은 1987년에도, 2000년에도 마지막 공연이라고 했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저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후 한대수는 "며칠 전 콘서트 연습을 하면서 몸이 힘들다는 걸 느꼈다. 목이 아프더라.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윗분이 결정하는 거지"라며 웃어보였다.
한대수의 앨범 발매 40주년을 기념하는 트리뷰트 콘서트 '한대수 Reverse/Rebirth'는 오늘 25일~26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5만~10만원. LG아트센터. 02-2005-0114
또한 한대수의 데뷔 40주년을 기념한 앨범 '한대수 Rebirth'도 이번 주에 발매된다. 프로듀서 손무현을 필두로 강산에, 김도균, 김목경, 몽니, 신대철, 윤도현, 이상은, 이현도, 장기하, 전인권, 조영남, 호란(가나다 순) 등 기라성 같은 동려와 후배 뮤지션들이 재능 기부 형태로 앨범에 참여했다.

한대수는 한국 현대사를 반영하듯 굴곡 많은 삶을 살았다. 미국에서 10대 시절을 보낸 그는 귀국 후 1968년부터 음악 클럽 ‘쎄시봉’에서 자작곡을 부르며 이름을 알렸다.
‘싱어송라이터’라는 개념 자체가 전무했던 당시, 긴 머리를 휘날리며 거친 음색으로 소리치듯 노래하는 그의 등장은 한국 사회에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는 군 제대 후 '물 좀 주소'와 '행복의 나라로'가 담긴 기념비적인 데뷔 앨범 <멀고 먼 길>(1974)을 발표했지만 이듬해 발표한 2집 <고무신>(1975)이 '체제 전복을 꾀하는 음악'이라는 이유로 전량회수 처리되자 상심 속에 한국을 떠난다.
14년 후 3집 <무한대>(1989)로 한국 음악계에 컴백한 그는 이후 꾸준히 창작열을 불태우며 12집 <욕망>(2006)에 이르기까지 총 열 두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한대수가 만든 음악은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그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2007년 경향신문과 음악 웹진 가슴 네트워크가 52명의 음악산업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로 선정한 ‘한국 대중 음악 100대 명반’에서 그의 데뷔 앨범 <멀고 먼 길>은 8위에, 3집 <무한대>는 82위에 선정되었다.
그가 남긴 곡들은 산울림, 김광석, 어어부 프로젝트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에 의해 계속 리메이크되고 있다. 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yooy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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