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반은 지난 1974년 발표했던 1집 '멀고 먼 길' 이후 만 40년 만이며, 그의 17번째 음반이다.
포크 외길 40년을 걸어온 '영원한 히피' 한대수의 40주년 기념 앨범이 기대되는 이유를 네 가지로 정리해봤다.

이번 기념 음반에는 좀처럼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기라성 같은 뮤지션들이 한대수라는 이름 아래 뭉쳤다.
음반에는 한국 록을 대표하는 전인권, 강산에, 윤도현과 여성 싱어송라이터 이상은과 호란, 그리고 듀스 출신의 이현도가 참여했다.
또 쎄시봉 시절부터 한대수와 친구였던 조영남도 특유의 호방한 목소리를 더했으며,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김도균, 김목경, 손무현, 신대철 등 한국을 대표하는 4명의 기타리스트가 불꽃 튀는 일합을 겨뤘다.
인디씬의 인기 밴드 몽니도 한대수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참여했으며, 장기하는 마지막 합창곡에 '깜짝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한대수는 8일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든 리메이크 곡이 타이틀로 뽑혀도 버릴 게 없다. 그래도 그 중 마음에 드는 한 곡을 꼽으라면 이현도가 부른 '물 좀 주소'를 꼽겠다. 발라드에서는 조영남의 '바람과 나'를 꼽겠다"고 밝혔다.
◇ 둘, 한대수의 신곡 2곡 수록
이번 앨범에는 한대수의 명곡을 후배들이 리메이크한 헌정 트랙 11곡 외에 한대수의 신곡 2곡이 들어 있다.
신곡 'My love(마이 러브)'와 'I surrender(나는 졌소)'가 그 주인공.
'마이 러브'는 1969년에 만든 곡이다. 한대수가 고교 때 노트를 최근 발견하면서 이번 앨범에 실었다. 손무현이 추가로 파트를 만들어 완성했다.
"15~25세 때 곡 작업이 가장 활발했다. 연애를 가장 많이 해서 기쁜 마음에 저절로 나왔다. 헤어지면 슬퍼서 나왔고.(웃음) 서른이 넘으니 (곡이) 잘 안 나오더라. 예슨 넘으니 완전 불가능하고.
'마이 러브'는 냄새가 나던 낡은 청바지를 내 하숙집에서 빨래방망이를 두드리며 빨아준 여자를 보면서 만든 곡이다. 그때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나는 졌소'는 앨범에 신곡을 넣었으면 좋겠다는 프로듀서 손무현의 요청에 의해 만들게 된 최근 곡이다.
"뉴스에서 (곡 만드는) 영감을 얻는다. 범죄와 테러 발생하고 1000년 이상이 되는 종교 전쟁 등. 어쩌면 인간이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모두 패배했다라는 의미이다.
인생은 실패할 수 있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발전할 수 있다. 세상살이에 대한 비관적인 관념이지만 인정하고 일어서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 셋, 한국 사회에서는 보기 힘든 풀사운드 앨범
한대수는 8일 오후 LG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앨범에 대해 "풀사운드"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록, 포크 앨범을 풀사운드로 내는 것은 현 한국 음악계에서는 기적이나 다름없다. 홍대에서 인디 밴드 친구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내기도 하지만…"이라고 했다.
한대수는 이후 포크 록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가 없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포크와 록은 대중과 대화할 수 있는 음악이다. 댄스는 춤만 추게 하면 되지만 포크와 록은 앉아서 감상할 수 있고, 기타와 악기 실력을 감상할 수 있다. 가사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이것은 하나의 스토리텔링이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문제는 음악가들이 먹고 살 방법이 없으니 포크와 록을 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그래도 LP 시절에는 1만 장 팔면 한 1년은 먹고 살 수 있었다. CD가 나오면서 힘들어지고, MP3나 스트리밍은 한달에 2~3만 원 정도만 작곡자에게 준다. 생계가 안 되니 계속 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나는 방송을 하고 손무현은 대학교에서 강의를 한다.
우리나라가 음악 시장이 없다. 그래서 나는 남북이 뚫리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인구가 1억이 되면 투어도 가능하다. 트로트는 팬베이스가 있는데, 록은 어렵다. 0.01% 정도... 그래도 (포크 록을) 계속 해야 한다."
◇ 넷, CBS 라디오에서 시작된 실험 프로젝트
이 앨범은 CBS 라디오 프로그램 라디오 3.0(매일 오후 2~4시 방송)에서 시작됐다.
제작진은 새로운 라디오 실험으로, 한국 가요사의 흐름을 바꾼 한대수 1집의 4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음반을 만들자는 의견을 모았다.
앨범 전 제작 과정은 청취자와의 쌍방향 소통을 위해 라디오를 통해 매주 생중계했다.
그렇게 지난해 5월 23일부터 SNS를 통해 아티스트 섭외와 마케팅, 디자인, 제작비 충당 등 전 과정에 청취자가 개입하고 의견을 냈다.
특히 제작비의 경우 소셜 펀딩을 통해 모아졌다. 이후 팬클럽에서 후원금을 보냈고, 그래도 모자르는 나머지 제작비는 각계에서 후원했다.
재능기부도 이어졌다. 기타리스트 손무현은 앨범 프로듀셔를 무보수로 7개월간 맡았다. 앨범에 참여한 후배 뮤지션들도 거의 대가 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보탰다.
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yooy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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