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동원은 지난 22일(한국시각)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슈바르츠발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프라이부르크와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70분간 활약했다. 이 경기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지동원은 후반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거친 태클에 쓰러져 교체되는 악재까지 만났다.
하지만 지동원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에 응했다. 브라질월드컵 이후 무려 9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였기에 발목이 온전한 상태가 아니었지만 지동원은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먼 친척뻘인 이정협(상주)이 버틴 상황에서 지동원은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후발 주자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에도 불구하고 침묵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반드시 대표팀에서는 확실한 마무리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굳건한 각오였다.
슈틸리케 감독도 발목이 온전하지 않은 지동원을 무리하게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대신 충분한 회복 후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뉴질랜드와 경기에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뉴질랜드와 경기를 앞둔 30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지동원의 표정은 밝았다. “대표팀에 합류해 3일 만에 개인 훈련을 시작했고, 지금은 팀 훈련을 100% 소화하고 있다”는 지동원은 “발목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훈련에는 지장이 없다”고 활짝 웃었다.
뉴질랜드와 경기에서 자신의 역할을 “상대 수비가 내려서게 하고 그 공간을 2선 공격수들이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지동원은 “내일 경기에서는 오랜만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못했던 경기를 생각하기 보다 잘했던 경기를 기억하며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동원에게는 이정협이라는 확실한 경쟁자가 있는 상황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선발 예고까지 상당한 부담이 주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약간의 부담은 있지만 그것마저 즐겁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간절함은 없다. 다만 즐겁게 경기를 하고 오겠다”고 말했다.파주=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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