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차이나타운'의 김혜수 김고은이 개봉을 앞두고 24일 서울 신사동에 있는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오랜만에 선보이는 여배우 투 톱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혜수는 이날 "사실 여성이 주체가 되는 영화들을 찾기 힘들고, 비중이 있다 하더라도 극중 남자 캐릭터를 보조해 주는 기능적인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점에서 차이나타운의 시나리오는 반가웠고, 남자 위주 영화가 많은 시장 상황에서 여배우의 변신에 기대를 거는 분들이 많다는 데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김고은도 "시나리오를 봤을 때 주인공들이 여성이어서 감동했다"며 "극중 두 여성이 주체가 되지만 남성이 주체가 될 때보다 더 큰 에너지가 영화에 담겼으면 하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다음달 30일 개봉하는 차이나타운은 오직 쓸모 있는 자만 살아남을 수 있는 세계에 사는 사람들의 생존법칙을 그린 영화다.
극중 김혜수는 차이나타운을 지배하는 조직의 보스 '엄마' 역을 맡았다. 엄마는 냉혹하고 비정한 차이나타운의 실질적인 지배자로, 그 누구도 과거를 자세히 알지 못하는 이민자 출신이다.
김혜수는 "엄마는 돈이 되는 일은 뭐든지 하고, 일처리할 때는 비정한 캐릭터로 실제 누구의 엄마도 아니지만 누구나 그녀를 엄마라고 부른다"며 "누구도 거절할 수 없는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영화 '은교'(2012), '몬스터'(2014) 등으로 배우 입지를 굳힌 김고은은 차이나타운에서 지하철 10번 보관함에 버려져 '일영'이라 불리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김고은은 "일영은 지하철 보관함 10번에 버려진 아이다. 태어날 때부터 버려졌기에 생존에 대한 본능이 굉장히 강하다"며 "엄마와 한 식구가 되면서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쓸모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친구"라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김혜수는 시나리오에서 엄마 캐릭터를 접했을 때 굉장히 강렬하고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매력적이고 흥미 있는 역할이었지만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과 각오가 필요했다"고 그는 전했다.
김혜수는 "엄마가 어떤 인물로 표현되냐에 따라 주변 모든 캐릭터들의 운신의 폭이 결정된다고 봤고, 그점이 쉽지 않았지만 매력적이었다. 엄마라는 인물을 현실에도 있을 법한 인물로 만들어야겠다는 고민을 많이 했다"며 "보스 하면 떠올릴 수 있는 고착화된 이미지는 아예 배제했고, 보형물을 넣어서 몸집을 키우는 등 방치된 머리·몸이 피폐한 삶을 사는 이의 모습으로 다가가기를 바랐다"고 강조했다.

김고은은 "일영이 일수를 걷으러 다니다보면 강한 남성들을 만나게 되는데, 힘으로는 밀리기 때문에 생활의 지혜가 남다르다"며 "적은 힘을 들여서 큰 위협을 주는데, 자양강장제가 극중 큰 위협을 주는 도구로 사용된다"고 전했다.
이어 "극중 고경표 씨에게 목을 힘껏 맞는 장면이 있었는데, 몇 번 맞으니까 눈이 핑 돌 정도로 아프더라"며 "결국 감독님과 무술감독님, 경표 씨와 상의한 끝에 팔을 들어 막은 상태로 맞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두 여배우가 빚어내는 연기 호흡은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대목이다.
김고은은 "김혜수 선배님과 함께한다는 데 환호를 질렀다"며 "전 작품을 홍보할 때 같이 연기하고 싶은 배우로 김혜수 선배님을 지목했기 때문인데, 운명이구나 싶었다"고 했다.
김혜수는 "김고은이라는 배우가 등장했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좀 다른 배우가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했다"며 "시나리오를 보면서 일영이 왜 김고은이어야만 했는지 동의했고, 현장에서 보면서도 감동하고 놀랐고 자극 받았다"고 전했다.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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