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 05는 2013~2014시즌을 마치고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했다. 투헬 감독은 구자철과 박주호를 마인츠에 데려와 주전으로 활용했던 감독이지만 이들의 인연은 오래가지 못했다.
마인츠는 2014~2015시즌을 앞두고 투헬 감독의 뒤를 이어 덴마크 수페르리가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카스퍼 휼만트 감독을 선임했다. 휼만트 감독 역시 구자철과 박주호를 신뢰했다. 하지만 휼만트 감독 역시 3년의 계약기간에도 21경기 만에 부진한 성적 탓에 경질됐다.
결국 마인츠는 2군팀 감독인 마르틴 슈미트에게 1군을 이끌 기회를 줬고, 앞선 두 명의 감독에게 신뢰를 받던 구자철과 박주호는 졸지에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됐다. 슈미트 감독 부임 후 구자철이 꾸준하게 교체 출전 기회를 얻으며 그라운드를 밟은 반면, 박주호는 2015 호주 아시안컵을 마친 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박주호에게는 '행운'이 따랐다. 박주호는 8일(한국시각) 독일 마인츠의 코파스 아레나에서 열린 묀헨글라트바흐와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24라운드에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 타임 활약했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박주호는 최근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박주호는 호펜하임과 23라운드 원정경기에도 율리안 바움가르틀링거가 감기 증세로 결장,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요하네스 가이스와 호흡을 맞춰 77분을 소화했다.
이어 묀헨글라트바흐와 경기에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합류해 주전 입지를 굳힌 피에르 벵트손이 독감 증세를 보인 덕에 박주호가 왼쪽 측면 수비수로 경기에 나서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성공했다. 독일 현지에서는 슈미트 감독이 왼쪽 측면 수비는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도 모두 소화하는 박주호의 '멀티플레이어' 능력에 의문을 품고 있다는 분석을 하는 만큼 자신의 존재감을 경기에서 보여줄 절호의 기회였다.
박주호는 마인츠가 경기 막판 2골을 몰아치며 2-2 무승부로 마친 이 경기에서 자신의 원래 포지션인 왼쪽 측면 수비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경기 후 독일 일간지 '빌트'는 박주호에게 3점의 평점을 줬다. 양 팀 선수를 통틀어 3점보다 높은 평점은 3명에 불과했다.
구자철 역시 이 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43분에 투입돼 출전 시간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가벼운 몸 상태를 선보여 선발 출전의 기대감을 높였다.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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