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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30세 권순태, 드디어 '태극마크'가 보인다!

2014년 K리그 클래식 최고 활약에 슈틸리케 감독 주목

2014-12-10 15:03

올시즌전북현대의K리그클래식우승을이끈골키퍼권순태는울리슈틸리케축구대표팀감독의눈까지사로잡았다(자료사진=전북현대모터스)
올시즌전북현대의K리그클래식우승을이끈골키퍼권순태는울리슈틸리케축구대표팀감독의눈까지사로잡았다(자료사진=전북현대모터스)
"사실 대표팀에 선발된 4명 외에도 권순태까지 5명을 고려하고 있다."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의 주전 골키퍼 권순태가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의 눈까지 사로잡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활약하는 28명의 선수들과 최종 전지훈련에 나선다. 유럽과 중동에서 활약하는 해외파가 주축이 될 대표팀을 완성할 나머지 선수들을 찾기 위한 마지막 시험대다.

이를 앞두고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슈틸리케 감독은 골키퍼 포지션의 치열한 경쟁 구도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슈틸리케 감독이 제주도 전지훈련에 발탁한 골키퍼는 총 4명이다.

최근 대표팀에 소집됐던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울산), 정성룡(수원), 이범영(부산)이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이들 외에도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은 권순태도 자신의 대표팀 구상에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명단에는 4명이지만 사실 권순태도 고려대상이다. 5명의 선수 중에 3명이 최종명단에 포함될 것"이라며 "28명 중에 골키퍼를 5명을 뽑을 경우 특정 포지션의 비중이 너무 높아진다. 4명을 소집하면 골키퍼 코치가 짝을 이뤄 훈련할 수 있지만 5명은 짝이 안 맞는다"고 권순태를 발탁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대표팀을 운영하는 원칙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누구에게도 대표팀 합류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모든 선수에게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2014년 K리그 클래식 최고의 골키퍼는 단연 권순태

권순태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돋보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지금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에 나선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그렇지만 권순태가 태극마크와 완전히 인연이 없는 선수는 아니다.

2002년에는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됐고, 같은 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선수권대회 참가명단에도 포함됐다. 2005년에도 동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소집됐다. 성인 대표팀에도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전 예비명단과 2009년 국가대표팀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가장 최근에는 2012년 2월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와 평가전에도 대표팀의 일원이었다.

키가 183cm으로 경쟁 선수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체격조건이 결정적인 차이였다. 소속팀에서는 순발력으로 체격조건의 열세를 충분히 만회했지만 대표팀에서는 달랐다. 그러나 2014년 전북의 K리그 클래식 우승의 당당한 주역으로 평가받으면서 모든 상황이 달라졌다.

올 시즌 전북에서 34경기에 출전해 19실점으로 경기당 실점률이 0.59에 그친 권순태는 브라질월드컵에 참가했던 정성룡(수원)과 김승규(울산)보다 한 수 위의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이끌며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의 주전 골키퍼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활약으로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 골키퍼로 뽑혔다.

남들보다 한 걸음 늦었지만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만 집중했던 권순태는 30세 적지 않은 나이에 다시 한 번 '태극마크'와 인연이 닿았다. 공자는 30세를 '이립(而立)'이라고 부르며 자기 뜻을 세우는 때라고 표현했다. 지난 9년의 프로생활은 권순태가 '태극마크'를 꿈꾸는 든든한 힘이 될 것이다.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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