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3(화)

축구

"우리가 K리그의 마지막 자존심" 亞 향해 뛰는 전북

2014-11-12 16:07

K리그클래식전북현대의우승주역이동국,최강희감독,김남일(사진왼쪽부터)[사진제공/전북현대구단]
K리그클래식전북현대의우승주역이동국,최강희감독,김남일(사진왼쪽부터)[사진제공/전북현대구단]
"다 식었는데, 억지로 행복한 표정을 지어야 되네"

12일 오후 전라북도 완주군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전북 현대의 K리그 클래식 우승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장에 입장하면서 최강희 감독이 던진 농담 섞인 한 마디다. 우승을 확정지은 지난 8일 제주전에서 느꼈던 감동이 고스란히 남아있지는 않다는 의미도 들렸다.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말만 그랬다. 최강희 감독의 표정은 누구보다 행복해보였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에 와서 세 번째 리그 우승이자 대표팀을 다녀온 이후 첫 우승이다. 선수들이 올 시즌 정말 어려운 경기들을 큰 의지를 갖고 이겨냈기 때문에 우승을 한 것 같다. 선수들과 전북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8월16일 포항 원정경기 승리가 우승의 발판이 됐다고 꼽았다.

최강희 감독은 먼저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많았다. 조직력이 완성되면 좋은 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은 있었지만 전반기에 챔피언스리그와 병행하면서 기복이 심했다. 나도 작년 대표팀에서 돌아온 뒤부터 선수들에게 잔소리를 많이 했고 급하게 다그칠 때도 많았다"며 불안했던 시즌 초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월드컵 휴식기 이후 마음의 평정을 갖기로 했다. 올해가 아니면 내년에, 내년에 안되면 내후년에 하면 되지라는 생각을 가졌다. 8월 포항전이 컸다. 작년 FA컵 결승에서 패한 이후로 포항에게 계속 지고 있었다. 선수들이 벼르고 나섰다. 이동국이 전북 소속 통산 100호 골을 넣었다. 그 경기를 이기면서 성적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전북은 올해 이룰 수 있는 것은 모두 이뤘다. 이제 최강희 감독의 시선은 서서히 2015년을 향해가고 있다. 더욱 큰 목표가 있다. 바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다.

최강희 감독은 "우리가 6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뤘지만 2011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때 안방에서 준우승에 머문 것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내년 목표는 챔피언스리그를 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국내 프로축구의 현실을 지적하며 안타까워 했다.

최강희 감독은 "주변 국가들이 투자도 많이 하고 좋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하면서 경쟁이 계속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는 오히려 K리그가 축소 혹은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고민해봐야 한다. 시즌이 끝나면 구단과 선수 영입이나 내년 구상을 얘기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리그가 활성화되고 상위권 팀들이 챔피언스리그를 향해 가야하는데 그런 분위기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K리그 팀들이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게 어려울 것 같다. 지금은 리그 2연패도 중요하지만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갖고 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은 타 구단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훌륭한 클럽하우스를 보유하고 있는 구단이다. K리그 구단들이 긴축재정에 돌입했던 지난 비시즌 때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선수들을 영입한 구단 역시 전북이다.

김남일은 그러한 자부심이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확신한다.

올 시즌 전북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우승을 경험한 김남일은 "전북이 K리그의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우승을 해야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반드시 투자는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성적이 따라올 수 없다. 전북이 마지막 자존심이다"라고 말했다.

이동국 역시 "사석에서 다른 팀 선수들과 얘기해보면 우리가 우승해야 하는 게 맞다고 얘기할 정도다. 우리 시스템과 지원을 부러워 한다. 투자가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부심을 갖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완주=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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