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는 26일 열린 33라운드까지의 성적으로 상위 6팀과 하위 6팀씩 나눠 잔여 5경기를 소화한다. 전북 현대가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가 우승을 다툴 상위 스플릿에 합류했다.
화려한 선수 구성을 자랑하는 전북이 타 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두로 앞서는 가운데 나머지 팀들은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2위와 3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앞뒀다. 상위권 팀들이 격돌하는 상위 스플릿에서 각 팀은 어느 한 경기도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승점을 추가해야 2015년에 '아시아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최강희 전북 감독은 "우리가 1위로 상위 스플릿을 준비하기 때문에 다른 팀의 표적이 되는 것을 이겨내야 한다. 다른 팀보다 훨씬 강하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정작 나머지 5팀 감독들은 전북을 꺾고 싶은 상대로 지목하지 않았다. 사실상 우승이 확정적인 전북이 아닌 서울이 다른 팀들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서울은 FA컵 결승에 진출해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에 근접해 있는 만큼 리그 경기에 상대적으로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슈퍼매치는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기다. 올해도 1경기가 남았다. 꼭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선홍 포항 감독 역시 "서울 때문에 2개 대회(ACL, FA컵)에서 탈락했다. 아직도 최용수 감독 얼굴을 보면 화가 난다. 이번에는 반드시 이기겠다"고 승부욕을 불태웠다.
박경훈 제주 감독 역시 서울을 지목했다. "최근 5년 동안 한 번도 서울을 이겨보지 못했다"면서 "잡을 것 같으면서도 계속 잡지 못했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FC서울을 꼭 잡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팀들의 집중 견제가 예고되자 최용수 서울 감독도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겠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전북이 우승에 가장 근접했지만 우리도 우승할 수 있었다는 힘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는 "황선홍 감독과는 선수 시정부터 라이벌 관계가 있었다. 절대 지고 싶지 않다"고 응수했다.
한편 극적으로 상위 스플릿에 합류한 울산 현대의 조민국 감독은 전북의 우승 도전은 물론,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다투는 상위권 팀의 치열한 경쟁에 '고춧가루 부대'가 되겠다는 각오다.
"많은 축구인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스럽다"고 입을 연 조 감독은 "남은 5경기는 난타전을 준비하겠다. 흥미를 위해서 전북을 잡고 우승 경쟁이 마지막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졌다.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