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에이코어의 래퍼 케미는 최근 투애니원 박봄을 디스(Disrespect의 준말로 상대방의 허물을 공개적으로 공격해 망신을 주는 힙합의 하위문화)해 순식간에 유명 인사가 됐다.
'Do the right thing'이라는 제목의 노래 속에는 성형부터 마약 밀반입까지 박봄을 둘러싼 모든 이슈들이 담겨 있다.
아무리 힙합계에서 디스가 빈번하게 일어난다지만, 케미의 이 같은 디스곡은 도를 넘었다는 평가다. 박봄의 마약 밀반입 건은 아직 재수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일단 표면적으로는 입건유예로 결론이 난 상황이기 때문.
공식적인 수사로 박봄의 마약 반입 의도가 제대로 밝혀지기까지, 경솔한 언행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마약 반입과 관계없는 성형 관련 디스가 논란을 더욱 커지게 했다. 노래 속 '팅팅 불어버린 얼굴/아무리 뭘 채워 넣어도 어림없고', '전신을 끌어다 얼굴에 돌려 막아/강남 미인도랑 박빙' 등의 가사가 박봄의 외모를 비하했다는 지적이다.
케미가 박봄 디스곡으로 참여한 힙합 컴피티션 측은 SNS에 "최근 이슈인 참가작으로 인해 캠페인을 주최한 스태프들과 참가작들의 취지가 퇴색되지 않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벤볼러와 코디네이터 등도 SNS를 통해 케미를 맹비난했고 래퍼 락준은 케미 디스곡까지 만들었다.

노골적인 춤과 의상도 문제가 됐지만 가장 논란이 된 것은 동성애 장면. 멤버 두 사람은 서로의 신체 부위를 만지면서 은밀한 스킨십을 보여준다.
과거부터 동성애를 소재로 한 뮤직비디오는 종종 있었지만 포엘의 경우, 꼭 이 장면이 필요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앨범 설명에 따르면 데뷔곡 'Move'는 탱고를 기반으로 한 댄스곡으로 한 남자와 여자의 감정선, 즉 이성 간의 감정선을 표현한 노래이기 때문이다.
결국 포엘도 에이코어처럼 인지도를 얻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국내 정서상 민감한 동성애란 소재를 단순히 이슈 몰이를 위해 이용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에이코어와 포엘은 각각 7월 25일, 8월 4일에 데뷔 앨범을 발매했다. 채 한 달도 안 된 이 신생 걸그룹들은 논란을 안고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공교롭게도 데뷔 시기에 맞춰 논란이 불거져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게 됐다.
논란마저 걸그룹 홍수 속에서 살아남는 하나의 방편이 되는 현실. 걸그룹이 넘쳐 나는 지금의 가요계가 더 씁쓸한 이유다.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