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9일 종영한 ‘트라이앵글’ 최종회는 10.5%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26회 방송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자 동시간대 최고 기록이다. 경쟁작 SBS ‘유혹’은 8.9%, KBS 2TV ‘트로트의 연인’은 8.2%의 전국 시청률을 보였다.
두자릿 수 시청률로 가까스로 명예회복을 하긴 했지만 ‘트라이앵글’은 예견된 실패작이었다. 이 작품은 당초 ‘기황후’ 후속으로 한석규 주연 ‘파천황’이 ‘대장금2’ 프로젝트에 밀려 편성이 취소되면서 급하게 편성을 받은 드라마다.
그렇다보니 캐스팅부터 대본까지 모든 게 무리수였다. 당초 송승헌 등이 언급됐던 둘째 장동철 역에 JYJ 김재중이 들어가면서 첫째 장동수 역의 이범수와는 형제라는 설정이 무색하게 비주얼 격차를 보였다.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는 “형제 지간이 아니라 부자지간이라고 설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지적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었다.
‘주몽’, ‘올인’의 최완규 작가의 대본은 식상하기 그지없었다. 자신의 히트작 성공공식을 고스란히 따온 진부한 설정과 전개는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고아원에서 헤어진 삼형제가 각각 경찰, 깡패, 재벌로 살다가 우연히 한 여자를 놓고 사랑한다는 설정은 손발이 오글거리는 뻔한 수였다. ‘올인’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유철용PD 역시 이름값을 못했다.
제작진은 인기 아이돌 그룹JYJ의 김재중을 캐스팅해 아이돌의 팬덤만으로 진부함을 덮으려는 악수를 뒀다. 그러기엔 김재중의 연기력은 미흡했다. 그가 맡은 동철 캐릭터는 매력적이었지만 김재중은 동철을 온전히 소화할만한 역량이 부족했다. 분명 ‘닥터진’ 때의 천편일률적 표정연기보다는 한층 성장했지만 극의 주축이 될 동철의 섬세한 감정은 보여주지 못했다.
때문에 드라마 관련 게시판에는 김재중의 팬과 팬이 아닌 사람들이 김재중의 연기력을 놓고 첨예한 대립을 벌이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상파 드라마는 한 가수의 팬덤만 시청하는 작품이 아니다. 가수의 팬덤이 연기자의 연기력을 커버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아쉽게도 김재중을 이끌고 가야 할 이범수도 구태의연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그는 ‘외과의사 봉달희’에서부터 ‘총리와 나’까지 보여줬던 ‘버럭범수’에서 한치도 나서지 못한 뻔한 연기를 보였다.
한 방송관계자는 “그나마 과거보다 연기가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은 김재중보다 이범수의 천편일률적인 연기가 드라마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로 지적했다. 발전이 없는 연기와 대본과 연출, 침몰하는 ‘트라이앵글’호의 삼대요소였다. CBS노컷뉴스 조은별 기자 mulga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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