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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보존의 법칙이 뭐길래…캐스팅 진통=숙명?

2014-07-17 09:51

(왼쪽부터)소녀시대윤아,JYJ박유천,배우한가인,윤은혜.(SM엔터테인먼트제공,자료사진)
(왼쪽부터)소녀시대윤아,JYJ박유천,배우한가인,윤은혜.(SM엔터테인먼트제공,자료사진)
원작 드라마의 캐스팅 논란은 통과의례인 것일까.

일본 인기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작으로 한 KBS 2TV 새 드라마 '칸타빌레 로망스'(가제)가 캐스팅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지난 2001년부터 일본의 여성만화잡지 '키스'에 연재된 니노미야 도모코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후지TV에서 지난 2006년 10월부터 방송됐다. 일본 여배우 우에노 주리가 여주인공 노다메 역을 맡은 이 드라마는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많은 팬을 양산했다.

그러나 우에노 주리가 연기한 노다메의 캐릭터가 강렬해 여주인공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특히 소녀시대 윤아가 캐스팅 물망에 올랐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네티즌들은 엉뚱한 4차원 캐릭터 노다 메구미 역할에 윤아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결국 윤아가 한중합작영화 출연문제로 출연을 고사하자 네티즌들은 온라인 상에서 가상 캐스팅 논쟁을 벌이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칸타빌레 로망스'의 여주인공은 심은경이 낙점된 상태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여전히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노다메 칸타빌레' 원작 만화나 일본 드라마 팬들은 한국 20대 여배우 중에 노다 메구미 역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여배우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과거에도 원작이 있는 드라마들은 캐스팅 논란을 겪었다.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KBS 2TV '성균관 스캔들', MBC '해를 품은 달', MBC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은 모두 캐스팅 과정부터 시청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성균관 스캔들'은 고지식한 유생 이선준 역에 박유천의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여주인공 고은찬 역에 캐스팅된 윤은혜가 선머슴같은 털털한 연기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 많았다. '해를 품은 달'은 주연을 맡은 두 배우, 김수현과 한가인의 나이 차에서 논란이 비롯됐다.

초반 캐스팅 논란이야 어찌 됐든 이들 드라마는 모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앞의 두 드라마는 결과적으로 논란을 극복하고, 시청자들에게 만족감을 안겼다. 그러나 '해를 품은 달'은 끝까지 한가인이 원작 속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여론을 끌어안고 가야 했다.

원작이 유명할수록 시청자들의 기대치는 높아진다. 이 때문에 유명 소설이나 만화가 드라마화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온라인 상에는 가상캐스팅이 봇물처럼 쏟아지기도 한다.

결국 높은 기대만큼 캐스팅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더욱이 일반 시청자가 아닌 원작 팬들의 경우, 실제 캐스팅이 원작 캐릭터의 이미지와 맞지 않으면 원작의 훼손을 우려하기도 한다.

한편에서는 지나치게 원작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배우의 재발견과 드라마 제작에 독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제작사 측은 고심해서 캐스팅을 결정했지만 반발하는 여론이 거세, 배우가 기회조차 갖지 못하거나 캐스팅이 불발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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