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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촬영은 기본…아이돌 뮤지컬, 이래도 돼?

2014-07-15 07:00

(위부터)뮤지컬'싱잉인더레인'의주연인슈퍼주니어규현,엑소백현,소녀시대써니.('싱잉인더레인'홈페이지캡처)
(위부터)뮤지컬'싱잉인더레인'의주연인슈퍼주니어규현,엑소백현,소녀시대써니.('싱잉인더레인'홈페이지캡처)
아이돌 가수 주연 뮤지컬에 대포팬(카메라를 대포에 비유, 촬영을 목적으로 아이돌 가수 스케줄을 따라다니는 팬) 비상령이 내렸다.

뮤지컬 공연 도중 거침없이 카메라를 들이대는 대포팬들의 비매너에 질타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5일부터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싱잉인더레인'은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인 소녀시대 써니, 슈퍼주니어 규현, 엑소 백현 등이 주연을 맡았다. 세 사람이 공연하는 회차마다 공연장에 출몰한 대포팬들은 직원들의 눈을 피해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했다.

커튼콜까지 촬영이 금지된 뮤지컬이었지만 이들은 커튼콜뿐 아니라 공연 중간에도 촬영을 멈추지 않았다.

'싱잉인더레인'의 관람 안내에는 "본 공연은 커튼콜을 포함한 모든 공연 중 사전 협의되지 않은 사진 촬영이나 동영상 촬영, 녹음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공연 중 촬영 적발시 무조건 퇴장 및 카메라 압수될 수 있으니 적극 협조 부탁드립니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처럼 저작권 문제에도 불구, 해당 사진과 동영상들은 공연 이후 각 대포팬들의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특히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엑소 멤버 백현의 출연회차에는 한층 문제가 심각해진다.

백현의 첫 공연이었던 지난 8일 SNS에는 인터미션(공연 막간의 휴식 시간)이 되기도 전에 백현의 모습을 담은 공연 프리뷰(미리보기) 사진들이 실시간으로 게시됐다. 대포팬들은 공연 내내 이같은 사진을 경쟁적으로 쏟아냈고 공연 뒤에도 고화질 사진, 동영상 등이 유튜브와 자신들의 홈페이지 등에 게시했다.

때문에 공연을 보러 온 다른 팬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한 관객은 커뮤니티에 "공연 도중에 촬영하고, 그걸 또 중간에 대놓고 트위터에 올리는 건 경우가 아니고,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솔직히 아이돌 뮤지컬의 경우, 커튼콜이 촬영이 금지돼도 허락해주는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이것도 사실 안 되는 거다. 그런데 공연 중간에 뻔뻔하게 촬영하는 게 말이 되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다른 관객 김모(27) 씨 역시 "같은 팬이라지만 비매너"라면서 "공연 내내 캠코더, 휴대폰 불빛이 관람에 방해됐다. 관객들뿐 아니라, 저런 건 무대 위의 배우들이 연기 몰입하는데도 방해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 팬들이 한 두명이 아니라 몇 십명이었다. 실제로 수십개의 팬페이지에 프리뷰 사진을 올렸다"면서 "백현이 나오지 않는 장면에서는 호응도도 떨어지고, 떠들거나 딴짓하는 팬들도 많았다. 성숙한 팬 문화가 필요하다"고 일부 팬들의 잘못된 관람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대포팬들에 비해 하우스 어셔(House Usher·공연장 안내와 질서 유지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의 수가 적고, 공연 도중 행동 제약이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촬영 규제가 힘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평소 뮤지컬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는 김 씨는 "(하우스 어셔들이) 대포팬들을 막아도 소용없었다. (촬영 기기를) 뺏지도 않았고, 눈에 띄게 촬영하는 경우만 촬영을 제지했다"며 "대포팬들 수도 많았고, 콘서트와 달리 같이 즐기는 형식이 아니라서 관객들의 공연 몰입에 방해될까 활발하게 제지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싱잉인더레인' 공연이 열리는 충무아트홀 관계자는 14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본적인 가이드 라인을 따라서 계속 제재하고 있지만 공연이 시작된 후 관객들의 휴대폰을 비롯한 카메라를 제재하는 건 한계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최대한 다른 관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제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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