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에서 멤버들은 태풍 하이옌의 피해를 입은 필리핀 타클로반으로 파병을 떠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앞서 '진짜 사나이'는 GOP 총기난사 사고에도 불구, 당일 GOP 편 방송을 강행해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해당 녹화분은 지난 4월 촬영된 것으로 제작진은 방송 전 "편집으로 민감한 장면을 최대한 배제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방송 중간 자막을 통해 ‘본 방송은 4월 중순에 촬영됐습니다’라고 고지했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시청자 게시판과 각종 게시판을 통해 방송을 강행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출연자가 GOP 근무에 앞서 조준경을 총에 장착하고 선글라스를 쓴 채 총을 들고 장난을 치는 모습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필리핀 파병 편은 '진짜 사나이'에게 전화위복이 됐다.
특히 멤버들이 태풍 피해민들을 위해 진심어린 마음으로 봉사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필리핀 타클로반의 '아라우 부대'로 파견된 멤버들은 각각 경비복구대(해병대) 팀과 공병대(육군) 팀으로 팀을 나눠 정찰 및 복구 작업에 나섰다. 4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였지만 이들은 무너진 마을회관과 초등학교 복구 등 각자 맡은 임무에 총력을 기울였다.
멤버 헨리는 바쁜 일정에도 현지 아이들과 따뜻한 교감을 나눴다. 그는 태풍으로 가족을 잃은 제이크 형제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이들을 포옹하며 "절대 포기하지 마"라고 격려했다.
멤버 박형식도 타클로반의 참혹한 상황을 담은 교육 영상을 보다가 눈물을 쏟았다.
그는 눈물을 닦고 밝은 미소를 지으며 "너무 잘 오지 않았습니까? 하고 싶지 않습니까?"라고 봉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같은 장면은 군대 내부의 우여곡절을 다뤘던 이전 방송 분과 달리,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피해민들의 아픔부터 멤버들의 안타까운 감정까지 잘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평소보다 진중했던 분위기도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에 잘 녹아들어 감동에 재미까지 잡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시청자 박진*(25) 씨는 "자연스럽게 세월호, 총기난사로 고통받은 우리나라 상황이 떠올랐다"며 "저런 극한의 비극 속에서도 웃는 아이들, 열심히 일하는 멤버들을 보면서 희망을 봤고, 치유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청자 김미* 씨는 "오늘 진짜 사나이 웃음은 소장용이었다"면서 "필리핀의 현재 상황이 그리 힘든지 생각 못했고, 우리나라 군인들이 그렇게 힘들게 일하는지 얘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많이 고생하는 것 같다. 뭔가 많이 느낄 수 있었던 편이었다"고 평했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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