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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맨' 강지환 "연기 잘하는 배우? 크나큰 훈장"

[노컷인터뷰]KBS 2TV 드라마 '빅맨'에서 김지혁으로 활약한 배우 강지환

2014-06-30 08:00

배우강지환(와이트리미디어제공)
배우강지환(와이트리미디어제공)
SBS 드라마 ‘돈의 화신’ 이후 다시 만난 배우 강지환(37)은 여전히 탄탄했고, 유쾌했다.

지난해 ‘돈의 화신’ 당시에는 소속사 계약 문제로 떠들썩했고, 최근 종영한 KBS 2TV ‘빅맨’은 세월호 참사와 KBS 파업으로 방송에 차질을 빚어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연기에만 몰두한 강지환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빅맨’ 덕분인지 홀가분하다며 웃어 보였다.

고아로 자라 재벌 그룹의 장남이라는 새 삶을 얻어 세상의 부조리에 맞선다는 이야기를 그린 ‘빅맨’은 거창한 스토리와 달리 시작부터 우려가 따랐다. MBC에서는 ‘기황후’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며 SBS는 이종석과 박해진을 내세운 ‘닥터 이방인’을 준비 중이었기 때문에 흥행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더 많았다. 게다가 JTBC ‘밀회’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하지만 ‘빅맨’은 꾸준히 시청자층을 넓히며 월화극 1위로 종영,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강지환은 최근 강남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열심히 촬영했는데 결과도 좋아 신 나게 잘 쉬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돈의 화신’으로 내 연기 인생 휘슬을 울렸고, ‘빅맨’으로 첫 골을 넣은 것 같다”며 축구에 비유했다. 강지환은 “당분간은 휴식 시간을 갖겠다”고 향후 계획도 밝혔다.

다음은 CBS노컷뉴스와 강지환의 일문일답

-드라마를 이끌어간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인가.

반응을 따라잡는 재미가 있다. 촬영하는 동안 솔직히 힘들었다. 전작 시청률이 2%대였기 때문에 5~6%가 됐을 때 선방했다고 생각했다. 목표가 있으니까 조금만 더 하면 되겠다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촬영한 것 같다.

-마지막 회는 ‘닥터 이방인’을 제치고 시청률 1위로 종영했다.

역전골을 넣은 것 같이 짜릿했다. 막바지에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마지막 방송이 좋은 결과로 끝나니까 기분이 좋았다.

-연기에서 힘이 느껴진다.

배우가 루머에 휩쓸려 억울하다고 해서 입을 여는 순간 구설수에 오른다. 어쩔 수 없이 입을 닫아야만 한다. 외향적인 성격도 아니고, 소속사와 등을 돌리면 (상황을) 얘기를 할 수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연기밖에 없었다. 어찌됐건 이제 내 자리로 다시 돌아왔다. 좋은 작품, 좋은 연기로 기억돼서 안 좋았던 일들이 잊혀지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작품 선택 기준은 어떻게 되나.

이번 ‘빅맨’은 메인 카피가 강렬해서 보게 됐다. 배우마다 성향이 다르겠지만, 나는 메인 카피나 특정한 신을 보면 촉이 오는 찰나가 있다. 6년 만에 KBS 복귀하는데 타이틀 롤도 욕심 났다. 그래서 ‘빅맨’을 선택했다.

배우강지환(와이트리미디어제공)
배우강지환(와이트리미디어제공)
-출연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상대역인 이다희는 긴장감 있게 연기를 잘했다. 처음으로 후배에게 연기 잘해줘서 고맙다고 얘기했다.(웃음) 막내 정소민도 너무 예쁘고 멋있게 잘 승화시켜줬다. 또 장항선 선생님이랑 붙는 신이 많아 처음에 어색하기도 무섭기도 했다. 옆에서 말을 많이 듣다 보니 인생 얘기를 해주시더라.

-30대 후반인데 결혼 생각은 없나.

요즘 결혼 생각을 많이 한다. 35살부터 결혼을 하고 싶었는데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 연애라는 생각으로 누구를 만나는 건 편한데 결혼으로 만나려 보니 조금 더 힘들어진다. 옛날에는 경제적으로 독립하면 예쁘고 참한 여자 만나 결혼할 거라고 생각했다. 사람을 더 깊게 보게 되는 것 같다.

-‘빅맨’ 촬영 도중 KBS가 총파업에 돌입했다. 촬영에 차질은 없었나.

당시 심리적으로 불안했다. 한창 탄력을 받는 시기에 하필이면 파업이 터졌다. CP(책임프로듀서)가직접 현장에 나와 촬영을 했다.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도 잘 해결돼 다행이다. ‘빅맨’은 보스가 지시만 내리는 것이 아닌 직접 끌어가는 것이 필요한 시기에 그런 모습을 담은 드라마여서 공감을 얻은 것 같다.

-예능에서 보기 어렵다. 예능 욕심은 전혀 없나.

끊임없이 러브콜은 들어오는데 나가서 뭘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어떻게든 사람을 재미있게 해야 하는데 정해진 연기톤에만 익숙하다. 예능에 나오지 않으니 나에 대해 더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다. 사실 예능에 대한 두려움이나 ‘나는 배우라 예능은 아니다’라는 생각은 이미 바뀌었다. 작품 홍보 의무 역시 분명히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예능 출연에 대한) 시각은 많이 바뀌고 있다.

-연기 잘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연기적인 걸로 칭찬 듣는 게 너무 좋다. 가수가 노래 잘하는 게 당연하듯, 배우가 연기 잘하는 게 당연하다. 연기력과 관련한 수식어가 이름 앞에 붙는다는 건 배우들에게 크나큰 훈장이다.CBS노컷뉴스 장창환 기자 pont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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