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 ABS 스트라이크존, 특히 높은 공에 적응하지 못한 힐리어드는 4월까지 타율 0.232로 규정 타석을 채운 외국인 타자 중 최하위였다. 퇴출론까지 나왔지만 이강철 감독이 따로 불러 내보낼 생각이 없다며 마음을 다독였다. 자신감을 되찾은 그는 정규시즌 142경기 타율 0.304, 44홈런, 139타점의 MVP급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반등의 열쇠는 스윙 궤적 수정이었다. 그는 3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 뒤 궤적을 바꾸며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했다고 밝혔다. 몸쪽 공 대응력과 정타 비율이 함께 올라가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거듭났다.
그 뒤엔 고무공 훈련이 있었다. kt는 개막 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쓰는 훈련법을 들여와 일반 공(약 145g)과 비슷한 150g부터 350g, 450g까지 무게와 색이 다른 고무공을 마련했다. 한 코치는 묵직한 공이 스윙 감각과 배트 컨트롤, 궤적 유지를 돕고, 무거운 공 뒤 가벼운 공을 치면 배트 스피드가 빨라져 많은 선수가 경기 직전 무거운 공을 친다고 설명했다. 선구안과 집중력을 키우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힐리어드는 한국시리즈에서도 경기 전 고무공 토스 배팅을 거르지 않는다.
1차전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4일 2차전 4타수 2안타 2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수비도 빛났다. 1차전 1회 무사 1루에선 박승규의 타구를 뛰어올라 잡았고, 2차전 연장 10회 1사 1, 2루에선 박승규의 우중간 타구를 몸을 던져 걷어냈다. kt가 연장 끝에 2-3으로 져 묻혔지만 공수에서 존재감은 뚜렷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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