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락세는 수년째 이어졌다. 남자부는 2023-2024시즌 47.62%에서 4년 연속 최저치를 갈아치웠고, 여자부는 52.50%에서 3년 연속 떨어지며 처음 30% 아래로 내려갔다.
2라운드부터 지명을 건너뛰는 구단이 나오자 가족석에선 한숨이 터졌고, 여자부 3라운드 유일한 지명자인 나민지(선명여고)는 한국도로공사의 부름에 눈물을 보였다.
기량 부족이 1차 원인으로 꼽히지만, 해마다 최저치를 경신하는 흐름은 특정 연도 선수층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신인을 길러내는 육성 구조 자체가 흔들린다는 신호로 읽힌다.
현장 지도자들도 이를 인정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구단 사정과 외부 영입 계획으로 지명을 줄였다며 내년엔 많이 뽑겠다고 했지만, 기량 문제는 숨길 수 없다고 털어놨다. 김세진 SOOP 감독은 경쟁 속에서 기량이 크는데 선수 자원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구단의 눈은 해외파로 향하고 있다. 여자부 전체 1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지명된 재미교포 세터 오드리 박은 UCLA와 미국 프로 콜럼버스 퓨리를 거친 최대어였다. 2027-2028시즌부터는 외국인 정원도 한 명 늘어난다. 국내 선수로 분류되는 오드리 박에 외국인, 아시아 쿼터를 더하면 기업은행은 코트 위 6명 중 4명을 해외 출신으로 꾸릴 수 있어, 국내파의 자리는 2개까지 줄 수 있다.
대표팀 경쟁력도 위태롭다. 런던·도쿄올림픽 4위의 여자 대표팀은 김연경·양효진 세대 이후 세대교체에 애를 먹고 있고, 남자 대표팀은 2000 시드니 이후 올림픽 본선과 인연이 끊겼다. 올해 아시안게임에서도 남자 7위, 여자 4위로 두 대회 연속 노메달에 그쳤다.
한 프로 감독 출신 지도자는 외국인 증원으로 구단들이 기존 전력에 만족한 것 같다며, 10명 중 3명도 못 뽑히면 자녀에게 배구를 시킬 부모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엔트리 확대와 출전 기회가 적은 선수를 위한 소규모 리그 신설로 육성 기반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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