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의 크리스 페덱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⅔이닝 동안 5피안타 2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졌다. 투구 수는 94개였다. KIA 타선은 해럴드 카스트로의 3회 투런포와 한준수의 4회 솔로포 등 장타를 앞세워 페덱을 흔들었다. 삼성은 선발이 5회를 채우지 못하면서 경기 초반부터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KIA의 올러도 다르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올러는 4⅔이닝 5피안타 1피홈런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96개의 공을 던지며 삼진 4개를 잡았지만, 3회 삼성 타선에 집중타를 허용하며 역전을 내줬다. 구자욱의 적시타에 이어 르윈 디아즈의 투런포까지 터지면서 KIA는 경기의 주도권을 빼앗겼다.
두 투수의 부진은 단순히 한 경기의 패배로 끝나지 않는다. 5전 3승제 단기전에서는 선발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 불펜 소모가 커진다. 다음 경기와 그 이후의 승부까지 고려해야 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선발 로테이션을 그대로 유지할지, 과감한 변화를 줄지 판단해야 한다.
그렇다면 깜짝 선발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없을까? KIA는 기존 선발진 가운데 누구를 다음 경기에 투입할지, 올러에게 다시 기회를 줄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올러가 정규시즌 30경기에서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경기 부진만으로 선발 자격을 잃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삼성 타선에 다시 공략당할 가능성까지 감수하며 재차 기용할지는 별개의 문제다.
삼성 역시 페덱을 어떻게 활용할지 판단해야 한다. 1차전에서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KIA 타선과의 재대결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선발을 갑자기 바꾸는 것 역시 쉬운 결정은 아니다. 대체 자원이 충분한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지, 불펜의 부담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까지 따져야 한다.
물론 깜짝 대체 선발이 반드시 정답은 아니다. 상대 타선의 준비를 흔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괜히 내세웠다가 초반부터 무너지면 오히려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결국 기존 선발에 대한 신뢰와 단기전의 절박함 사이에서 감독의 선택이 중요해진다.
올러와 페덱을 다시 믿고 갈 것인가, 아니면 예상 밖의 카드를 꺼내 승부를 걸 것인가? 플레이오프가 중반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두 팀의 선발 운용이 시리즈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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