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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살다 이렇게 씁쓸한 시즌은 처음'…이정후는 진한 아쉬움, 김하성은 참담, 김혜성·송성문·고우석은 실망

2026-10-18 08:34

이정후
이정후
2026년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시즌은 아쉬움 그 자체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선수들이 이렇게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시즌이 있었을까? 주전으로 뛰는 것만으로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팀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자신의 몸값과 이름값에 걸맞은 성적을 냈는지가 중요하다.

이정후는 시즌 초반과 중반의 활약으로 기대를 키웠지만, 나머지 기간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김하성은 부상에 발목을 잡힌 데다 타격 성적까지 참혹했다. 김혜성과 송성문은 빅리그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지 못했고, 고우석 역시 메이저리그 정착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올해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성적표를 한 명씩 냉정하게 살펴보자

1. 이정후(2026년 정규시즌: 143경기 · 타율 .276 · 10홈런 · 57타점 · OPS .724)

이정후는 올해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가장 안정적으로 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출전 경기 수와 시즌 성적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시즌 초반과 중반 3개월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더라도 나머지 3개월 동안 부진했다면, 시즌 전체를 성공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 메이저리그 주전 타자에게 필요한 것은 한때의 반짝 활약이 아니라 시즌 내내 유지되는 생산성이다.

타율 .276은 그런대로 괜찮다. 그러나 OPS .724는 기대했던 공격력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하기 어렵다. 지난해 타율 .266, OPS .734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타율은 올랐지만 전체적인 공격 생산성은 오히려 떨어졌다.

2. 김하성(2026년 정규시즌: 타율 .116 · 0홈런 · 9타점 · OPS .359 · 4경기 등판이 아닌 46경기 출전)

김하성의 시즌은 참혹했다. 타율 .116, 출루율 .219, 장타율 .140. 정상적인 주전 내야수의 성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수치다.

물론 손가락 힘줄 부상과 수술로 시즌 출발이 늦어졌다는 사정은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빅리그에 복귀한 뒤에도 타격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3년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공수 겸장 내야수로 인정받았던 선수라는 점에서 추락의 폭이 더욱 크다.

김하성은 2026년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구단이 기대한 것은 단순한 출전이 아니라 내야 수비와 주루, 그리고 타격에서의 기여였다. 이번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그 기대를 충족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3.김혜성(2026년 정규시즌: 43경기 · 타율 .259 · 1홈런 · 11타점 · OPS .651)

김혜성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우승 반지와 자신의 입지는 별개의 문제다. 올해 김혜성은 43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타율 .259는 나쁘지 않지만 장타율 .328, OPS .651은 공격력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대부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대타나 대주자, 수비 요원으로서의 역할에 머물렀다.

다저스 같은 강팀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하려면 제한된 기회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수비와 주루만으로는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 특히 내야수 경쟁이 치열한 팀에서는 타격이 뒷받침돼야 한다.

4.송성문(2026년 정규시즌: 78경기 · 타율 .191 · 1홈런 · 17타점 · OPS .536)

송성문은 KBO에서 타율 .315, 26홈런, OPS .917을 기록했던 타자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완전히 다른 현실을 마주했다.

샌디에이고에서 78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은 .191에 그쳤고, 장타율은 .244, OPS는 .536이었다. KBO에서 보여줬던 타격 생산성을 전혀 재현하지 못했다.

물론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구위와 변화구, 상대 분석 수준은 KBO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 빅리그에 진출했다는 사실 자체가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결과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5.고우석(2026년 MLB 정규시즌: 4경기 · 4이닝 · 평균자책점 9.00 · WHIP 2.50

고우석은 올해도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한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 4경기, 4이닝이라는 기록부터 아쉽다. 평균자책점 9.00, WHIP 2.50은 빅리그에서 경쟁력을 증명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물론 4이닝만으로 투수의 능력 전체를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정착하겠다는 목표를 기준으로 보면 올해 성과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결국 2026년은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에게 성공의 해가 아니라, 빅리그에서 살아남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확인시킨 해였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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