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9∼10월 A매치 4연전 세 번째 경기에서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겼다. 주어진 6경기 중 절반을 치른 성적은 1승 1무 1패다. 수치는 반타작이지만 내용은 갈수록 뒷걸음질이다.
모레노 감독은 4-4-2를 바탕으로 1~3선 간격을 좁혀 강하게 압박하는 축구를 내세웠다. 에콰도르전에선 손흥민(LAFC)과 오현규(베식타시) 투톱으로 3골을 몰아쳤지만, 우루과이·베네수엘라전에선 이 전형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중앙 미드필더가 2명뿐인 구조에서 중원 숫자 싸움에 밀렸고, 상대 압박과 패스 차단에 대처하지 못했다. 볼 간수가 흔들리며 후방 빌드업은 전방까지 이어지지 않았고, 패스를 뺏기면 포백이 역습에 그대로 노출됐다. 위험을 피하려 옆과 뒤로만 공을 돌리는 'U자형 빌드업'도 되살아났다.

후반 중반 교체된 김민재는 모레노 감독에게 답답함을 드러냈고, 경기 뒤엔 다 같이 싸우는 느낌이 없었다며 오늘은 수비수들이 불쌍했다고 했다. 그는 "팀 수준을 올리기 위해선 모든 선수가 '머리를 처박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차 책임은 사령탑에 있지만 선수들의 전술 수행력 부족도 외면할 수 없다. 이름값으로 주전을 보장받는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모레노호는 계약된 6경기로 수명을 다할 수밖에 없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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