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한국이 월드컵 때와 비교해 확 달라진 것일까?
전반 45분만 놓고 보면 그렇다고 보기 어렵다. 한국은 4-4-2로 나섰지만 공격 전개에서 답답한 장면이 적지 않았다. 손흥민과 오현규 투톱도 결정적인 기회를 많이 만들지는 못했다. 전반은 결국 0-0으로 끝났다.
후반에 경기가 급변했다. 후반 9분 오현규가 선제골을 넣었고, 4분 뒤 손흥민이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41분에는 교체 투입된 이동경이 들어온 지 1분 만에 쐐기골을 넣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3-0이 됐다.
문제는 이 3골을 온전히 한국의 변화로만 해석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에콰도르 쪽에서도 분명한 변수가 있었다. 마르셀로 가야르도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의 좋지 않은 상태가 후반에 나타났다고 했고, 장거리 이동으로 체력적으로 불리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결국 후반 3-0이라는 결과에는 한국의 경기력뿐 아니라 에콰도르의 체력 저하와 경기 조건도 함께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물론 한국의 변화가 전혀 없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모레노 감독은 손흥민을 오현규와 투톱으로 배치하면서도 공격 전개 과정에서는 손흥민이 자신이 선호하는 왼쪽 하프스페이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비대칭적인 전술을 활용했다. 이런 부분은 이전과 다른 시도였다.
하지만 한 경기, 그것도 후반에 상대의 체력 저하가 뚜렷했던 경기에서 3-0이라는 결과만 보고 한국 축구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결론 내리기는 이르다. 월드컵에서 드러났던 문제들이 모두 사라진 것도 아니다.
그래서 이번 에콰도르전은 '한국의 환골탈태'라기보다 조금 더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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