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심각한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지난 겨울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의 고액 계약을 체결하며 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비시즌 기간 발생한 오른손 중지 힘줄 파열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을 재활로 보냈고, 5월 12일 복귀 이후 현재까지 21경기에서 타율 .081, OPS 0.255라는 극심한 빈공에 허덕이고 있다. 현지 언론과 팬들은 연봉 대비 활약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방출이나 마이너리그 강등을 요구하는 등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하성이 올 시즌 유의미한 반등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내년 겨울에는 다년 계약은커녕 100만~200만 달러 수준의 단년 계약이나 메이저리그 승격 시에만 연봉을 보장받는 마이너 스플릿 계약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러한 냉혹한 현실을 먼저 경험하고 바닥에서부터 재기를 노리는 인물도 있다. 전 메이저리거 최지만은 미국 무대를 완전히 정리하고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최지만은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한국인 타자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67홈런을 기록하며 수십억 원의 연봉을 수령했던 스타급 자원이다. 그러나 2024년 뉴욕 메츠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이후 부상과 공백기가 겹치며 빅리그 복귀에 실패했고, 미국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당했다. 결국 최지만은 KBO 리그 유예 규정을 우회하고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 4월 국내 최초의 시민구단인 울산 웨일즈에 연봉 3,000만 원 조건으로 입단했다. 장기간의 무릎 재활을 마친 최지만은 오는 2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퓨처스 경기에서 대타 및 지명타자로 공식 국내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며, 9월에 열릴 2027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 및 내년 시즌 1군 무대 진입을 최종 목표로 설정했다.
반면 몸값을 낮춰 철저한 가성비 자원으로 변신해 생존에 성공한 사례도 존재한다. 시카고 컵스의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는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1,700만 달러의 고액 연봉을 받았으나 타율 .199로 부진해 '먹튀'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시즌 종료 후 시장 가치가 폭락한 콘포토는 올해 2월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는 굴욕을 겪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개막 26인 로스터에 진입했고, 200만 달러의 보장 계약으로 전환되는 반전을 만들어냈다. 현재 콘포토는 대타 및 플래툰 외야수로서 쏠쏠한 장타력을 과시하며 컵스 벤치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메이저리그를 비롯한 프로 야구 비즈니스 세계는 과거의 명성이나 화려한 경력을 고려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현재 시점의 건강 상태와 비용 대비 성과만을 기준으로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냉정한 시장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김하성의 올 겨울이 유난히 추울 수 있는 이유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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