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C조 최종전에서 호주를 7-2로 제압하고 8강 티켓을 거머쥔 뒤 대회 조직위원회의 전세기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좌석은 넉넉했지만 12시간을 넘긴 비행은 피로를 피하기 어렵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11일 새벽 현지에 도착한 선수단은 이틀간의 훈련을 마치고 13일 곧바로 8강전에 나서야 한다. 그나마 첫 번째 훈련은 8강전 경기장인 론디포파크가 아닌 숙소에서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지역 대학 야구장에서 소화해야 한다. 같은 날 론디포파크에선 D조 최종전인 도미니카공화국-베네수엘라 맞대결이 예정돼 있어 한국은 구장을 쓸 수 없다.
반면 한국의 8강 상대가 될 두 팀은 조별리그 4경기를 모두 론디포파크에서 치렀다. 개폐식 지붕에 인조 잔디가 깔린 이 특수 구장은 KBO리그 선수들에겐 낯설 수밖에 없다. 더구나 도미니카공화국의 알칸타라, 라미레스, 베네수엘라의 사노하는 이 구장을 홈으로 쓰는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이다. 경기장 자체가 이미 그들의 '홈'이다.
이동·시차·낯선 구장. 한국은 경기 시작 전부터 세 개의 악조건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셈이다.
17년 만의 4강 진출이라는 목표가 더욱 무겁게 다가오는 이유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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