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여유로운 곳은 단 한 명의 국가대표도 배출하지 못한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12일 개막하는 시범경기부터 '완전체' 전력을 가동하며 실전 감각을 조율한다. 주전 라인업이 일본과 미국을 오가는 강행군 대신 안정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은 롯데에 엄청난 호재다. 김태형 감독은 다양한 전술 시험에 나서며, 오는 28일 정규 시즌 개막에 맞춰 최상의 페이스를 설계하고 있다.
반면 LG 트윈스는 그야말로 '시름'이 깊다. 포수 박동원, 내야 문보경·신민재, 외야 박해민에 이어 투수진의 손주영, 송승기까지 6명이 차출된 상태에서 마무리 유영찬마저 원태인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긴급 합류했다. 총 7명의 주축이 빠진 LG는 시범경기 엔트리 구성조차 벅찬 실정이다. 특히 8강 진출로 인해 대표팀의 일정이 결승(18일)까지 이어질 경우, 차출 선수들이 정규 시즌 개막 직전에야 팀에 합류하게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 문보경이 제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점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우승 후보 삼성 라이온즈도 타격이 적지 않다. 대표팀 우완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원태인이 팔꿈치 부상으로 중도 하차하며 2026 시즌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 팀 타선의 핵심인 구자욱이 미국까지 이어지는 장거리 비행과 경기 출장이 거의 없어, 귀국 후 시차 적응과 경기력 회복이 시즌 초반 성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WBC가 막바지 열기를 더해가는 지금, '국대 제로' 롯데는 느긋하게 미소 지으며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핵심 동력을 대거 국가에 헌납한 LG와 에이스 부상 악재를 만난 삼성은 3월 28일 개막 전까지 이 거대한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벼랑 끝 시험대에 올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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