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먼저 야구계를 얼어붙게 만든 것은 최근 발생한 롯데 자이언츠 주축 선수들의 대만 원정 도박 파문이다. 캠프 기간 중 발생한 상식 밖의 일탈은 팬들에게 씻을 수 없는 배신감을 안겼고, 이는 곧 KBO 리그 전체 선수들을 향한 도덕적 잣대를 엄격하게 만들었다. 동료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인해 야구판 전체가 '초상집' 분위기로 변한 상황에서, 특정 구단이 프랜차이즈 스타를 위해 수백억 원대 규모의 축포를 터뜨리는 것은 정서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3월 개최되는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는 노시환의 몸값을 결정지을 최후의 심판대가 될 전망이다. 아직 대회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이 고조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노시환이 만약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팀이 조기에 탈락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거품 논란'은 피할 수 없는 화살이 되어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국제무대 경쟁력을 증명하지 못한 타자에게 리그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해주는 것이 타당하냐는 비판 여론이 형성되면, 한화 구단으로서도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화는 이미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강백호를 영입하며 거액을 쏟아부었다. 샐러리캡 압박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노시환까지 역대급 계약으로 묶으려면 확실한 '명분'이 필요하다. 하지만 롯데발 도박 사건으로 선수들의 프로 의식이 도마 위에 오른 현시점에 WBC 성적마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구단 수뇌부가 팬들의 비난을 무릅쓰고 대형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명분은 사라지게 된다.
현재 노시환은 2026년 연봉으로 10억 원을 수령하며 예우를 받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다년 계약으로 가는 징검다리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지금의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향후 WBC 부진까지 겹친다면, 150억 원 규모의 비FA 다년 계약은 2026 시즌 중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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