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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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도박 파문에 삼성 '소환'... "영구결번된 전설이 원정도박 범죄자?" 비난 화살

2026-02-14 07:26

오승환
오승환
최근 롯데 자이언츠 소속 선수의 도박 의혹이 불거지며 야구계가 다시 한번 도박의 늪에 빠진 가운데, 비난의 화살이 엉뚱하게도 삼성 라이온즈와 팀의 상징인 오승환에게 향하고 있다. 타 팀의 비위 행위를 비판하던 팬들 사이에서 과거 원정 도박 전력이 있는 선수가 구단의 전설로 추앙받는 현 상황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터져 나온 것이다.

논란의 시작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였다. 롯데 선수의 도박 정황이 보도되자 야구팬들은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한편, 과거 유사한 사례를 남겼던 삼성의 대응을 재조명했다. 특히 "영구결번 중에 원정도박 범죄자가 있다"라는 날 선 반응이 쏟아지며 사실상 오승환을 직접 겨냥했다.

이는 롯데의 개별적 일탈을 넘어 KBO 리그 전체의 도덕적 불감증과 영구결번이라는 명예의 가치를 묻는 논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오승환은 지난 2015년 마카오 원정 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당시 법원으로부터 벌금 1,000만 원의 약식명령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으로 KBO는 오승환이 국내 복귀 시 해당 시즌의 50%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고, 그는 2020년 삼성으로 돌아와 해당 징계를 이행했다. 법적, 행정적 절차는 마무리되었으나 팬들의 정서적 거부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이번 사태가 증명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도박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사회적 범죄이며, 리그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며 "아무리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더라도 범죄 이력이 있는 선수를 구단의 영원한 상징인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는 것은 야구 꿈나무들과 팬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롯데의 새로운 도박 논란이 터진 시점에 과거의 전례가 '면죄부'처럼 활용되는 것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지나친 '마녀사냥'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오승환은 이미 응당한 징계를 받았고 복귀 후 성실한 태도로 팀에 기여해 왔다는 주장이다. 이미 처벌이 끝난 과거의 과오를 타 구단 선수의 사건이 터질 때마다 소환해 비난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논리다.

이번 사태는 특정 개인에 대한 비난을 넘어 야구계에 뿌리 깊게 박힌 도박 문제에 대한 팬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롯데의 징계 수위와 KBO 리그의 도덕적 잣대를 가늠하는 중대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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