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습경기는 투수들에게 자신의 구위를 시험하고 몸쪽 승부를 과감하게 시도하는 기회의 장이다. 그러나 대표팀 입장에서는 단 한 번의 실투로 주축 선수를 잃을 수 있는 '지뢰밭'과도 같다.
특히 오는 20일과 26일 예정된 삼성 라이온즈와의 두 차례 맞대결은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일정이다. 삼성은 지난 2024년 오키나와 캠프 당시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한 경기 7개의 사구를 남발하며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당시 상대 팀 감독이었던 신조 츠요시조차 "공포를 느꼈다"고 말할 만큼 삼성 투수진의 제구 난조는 심각했다. 당시 사구를 던졌던 젊은 강속구 투수들이 여전히 삼성 마운드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은 대표팀에게는 커다란 불안 요소다.
현재 삼성 투수진에는 150km/h를 상회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들이 즐비하다. 구위는 위력적이지만, 아직 영점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뿜어내는 강속구는 타자들에게 흉기나 다름없다.
비단 삼성뿐만 아니라 이어지는 한화, KIA 등과의 경기에서도 투수들에게는 '무리한 몸쪽 승부 자제'를, 타자들에게는 '부상 방지가 최우선'이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WBC라는 큰 무대를 앞두고 치르는 6번의 스파링. 대표팀이 사구 경계령 속에서 전력 손실 없이 오키나와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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