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한 안우진의 행보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키움 선배' 김하성의 최근 행보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김하성 역시 이른바 '반 시즌 고액 알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이었던 김하성은 어깨 수술 여파로 7월에야 복귀해 단 48경기만을 뛰었다. 그럼에도 그는 1,300만 달러(약 190억 원)라는 거액의 연봉을 고스란히 수령했다. 경기 수 대비 효율을 따진다면 구단 입장에서는 뼈아픈 지출이었다.
하지만 김하성의 '실속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2,000만 달러(약 290억 원)라는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몸값을 더욱 불린 것이다. 문제는 비시즌 중 발생한 황당한 사고였다. 국내 체류 중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낙상 사고로 오른손 손가락 힘줄이 파열되면서 전반기 출전이 사실상 무산됐다. 결과적으로 김하성은 2년 연속 시즌 절반만을 소화하면서도 3,000만 달러가 넘는 거액을 거머쥐게 됐다.
안우진과 김하성, 두 선수가 보여주는 이러한 '평행이론'은 프로 세계의 냉혹한 실력 지상주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구단 입장에서는 비록 반 시즌만 뛸지라도, 마운드와 내야에서 대체 불가능한 압도적 기량을 가진 선수라면 기꺼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지갑을 연다. 안우진이 7월에 돌아와 시속 160km의 강속구를 뿌리며 팀을 가을야구로 이끈다면 4억 8,000만 원은 저렴한 투자로 기억될 것이고, 김하성이 후반기 몰아치기로 애틀랜타의 포스트시즌행을 견인한다면 2,000만 달러의 가치는 증명될 것이다.
결국 관건은 복귀 후의 임팩트다. 반 시즌만 뛰고도 고액 연봉을 받는 것이 '특권'이 될지, 아니면 '먹튀'라는 비난의 화살이 될지는 오직 그들의 성적에 달려 있다. 7월 복귀를 예고한 안우진과 전반기를 통째로 날릴 수도 있는 김하성, 두 선수가 복귀 후 보여줄 퍼포먼스가 단순한 '연봉 꿀꺽'을 넘어 몸값에 걸맞은 '해결사'의 모습일지 야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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