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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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터커는 '나르시시스트'? 게임 체인저도 아니면서 소토·오타니급 대우 노려

2026-01-18 17:23

카일 터커
카일 터커
최근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선 인물은 단연 카일 터커다. LA 다저스와 4년 총액 2억 4,000만 달러(약 3,720억 원)에 계약한 그는 연평균 임금 6,000만 달러를 확보하며 야구계를 경악케 했다. 특히 이번 계약은 오타니 쇼헤이의 사후 지급(디퍼) 조건을 고려했을 때 실질적인 화폐 가치에서 메이저리그 역대 1위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지표를 뜯어보면 터커의 행보는 자신의 가치를 지나치게 과신한 '나르시시스트'적 탐욕에 가깝다.

우선 터커의 기록은 그가 노리는 소토나 오타니, 저지의 반열과는 현격한 체급 차이를 보인다. 지난 시즌 터커는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266, 22홈런, 73타점, OPS .841을 기록했다. 이는 분명 준척급 외야수의 성적이지만, 리그를 지배하거나 팀의 운명을 바꿀 ‘게임 체인저’의 수치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미 뉴욕 메츠와 15년 7억 6,500만 달러라는 역사적 계약을 맺은 후안 소토는 통산 OPS가 9할을 상회하며, 애런 저지는 60홈런 고지를 밟은 현역 최고의 슬러거다. 반면 터커는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시즌이 단 한 번에 불과하며, 지난 시즌 후반기에는 타율 2할대 초반에 머무르며 심각한 기복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커가 블루제이스의 10년 3억 5,000만 달러(약 5,430억 원)라는 파격적인 장기 계약 제안을 걷어찬 것은 자신의 가치를 시장의 객관적 평가보다 훨씬 높게 설정했음을 보여준다.

그는 안정적인 미래 대신 2, 3년 뒤 옵트아웃을 포함한 단기 고액 계약을 선택했다. 이는 30대 초반에 다시 FA 시장에 나가 오타니와 소토가 세운 7억 달러 비슷한 시대를 본인도 누리겠다는 노골적인 욕심의 발현이다. 기록상으로는 조연에 가까운 선수가 주연급 연봉을 받으면서도, 더 큰 판을 짜겠다는 계산은 전형적인 자아도취적 발상이다.

나르시시스트적 성향은 그가 다저스를 선택한 배경에서도 드러난다. 터커는 본인의 힘으로 팀을 재건하기보다 오타니, 베츠, 프리먼이라는 초호화 라인업에 무임승차하는 길을 택했다. 강력한 타선의 보호를 받으며 성적을 ‘세탁’하고, 그 거품 낀 기록을 발판 삼아 차기 대형 계약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스스로 게임의 흐름을 바꾸는 능력이 부족함을 알면서도, 환경을 이용해 소토급 혹은 오타니급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영악한 행보다.

결국 터커의 이번 계약은 실력에 기반한 정당한 대우라기보다 시장의 거품과 다저스의 우승 갈증을 교묘히 이용한 승부수다. 22홈런에 그친 선수가 실질 연봉 1위를 차지하는 기형적인 구조는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괴리감을 줄 수밖에 없다.

자신의 가치를 과신한 터커의 탐욕이 2년 뒤 또 다른 대박 계약으로 이어질지, 혹은 거품이 걷히며 역대급 '먹튀'라는 오명으로 남을지는 이제 그의 방망이에 달렸다. 확실한 것은 지금의 터커는 기록이 아닌 환상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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