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는 2026년 코리안 빅리거 중 유일하게 안정적인 주전이자 리그 평균 이상의 타율 기록자로 분류됐다. 예측 시스템이 바라본 그의 타율은 0.273이다. 이는 리그 전체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컨택 능력이다.
지난 시즌 다소 부침이 있었으나 현지에서는 그의 선구안과 헛스윙률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도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넓은 홈구장(오라클 파크) 특성상 장타보다는 중전 안타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양산하는 이정후의 스타일이 팀 전술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2.4 수준으로, 팀 내 핵심 주전 중견수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할 전망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계약한 김하성은 2026년이 커리어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예측 타율은 0.245다. 이는 수술 후 타격 파워의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수치다. 하지만 김하성의 진가는 타율이 아닌 수비와 주루에 있다. 여전히 20개 이상의 도루와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급 수비력을 기대하고 있어, 낮은 타율에도 불구하고 팀 내 기여도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LA 다저스의 김혜성은 '물음표'가 가장 크게 붙은 선수 중 한 명이다. 예측 시스템은 그의 타율을 0.263으로 준수하게 보면서도, 타석 기회는 약 300타석 내외로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이는 그가 확고한 주전 2루수라기보다는 우투수를 상대하거나 내야 여러 포지션을 메우는 '플래툰/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KBO 시절 보여준 빠른 발은 인정받고 있지만, 빅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대응해 삼진율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깜짝 계약을 맺은 송성문에 대한 예측은 가장 보수적이다. 예측 타율은 0.248이지만, 출전 경기 수가 86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그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잔류하기 위해 치열한 서바이브 게임을 벌여야 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송성문 특유의 '클러치 능력'과 '멀티 포지션 소화력'은 통계 데이터가 읽어내지 못하는 변수다. 샌디에이고의 내야 뎁스가 탄탄한 만큼, 주어지는 적은 기회 속에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야만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다.
2026년 코리안 빅리거들의 전망은 '이정후의 안정감'과 '나머지 3인의 불확실성'으로 압축된다. 하지만 야구는 숫자로만 하는 경기가 아니다. 김하성이 처음에 그랬듯, 김혜성과 송성문도 주전 자리를 꿰찰 잠재력은 충분하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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