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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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별 중' 박찬호, 두산 팬 행사서 'KIA 떠올리면 눈물'

2025-11-23 20:46

인터뷰하는 '두산' 박찬호. 사진[연합뉴스]
인터뷰하는 '두산' 박찬호. 사진[연합뉴스]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곰들의 모임'에 참석한 박찬호(30·두산)가 KIA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눈물을 보였다.

4년 최대 80억원(계약금 50억, 연봉 28억, 인센티브 2억)에 두산과 계약한 박찬호는 "20대 전부를 KIA에서 보냈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광주에서 가정도 꾸렸다"며 "아직도 KIA를 떠올리면 눈물이 난다. 이 감정을 두산 팬들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 FA 시장 최대어로 꼽힌 박찬호는 강백호(한화·4년 최대 100억)와 함께 치열한 영입전을 벌였다.

2014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KIA에 입단한 박찬호는 2019년부터 주전으로 뛰었고, 지난해 처음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통산 1088경기에서 타율 0.266, 23홈런, 353타점, OPS 0.660을 기록했다. 올해는 134경기 타율 0.287, 5홈런, 42타점을 올렸다.

박찬호는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곳이 두산이었다"며 "대구가 고향이라 삼린이였는데, 서울에서 야구하며 이종욱·고영민·민병헌 등 발야구하는 두산 선배들을 보고 팬이 됐다. 두산에서 뛰고 싶은 로망이 있었다"고 밝혔다.

두산과 협상 중에도 KIA를 떠올리며 힘들어했다. 18일 계약 후 SNS에 장문의 인사를 남긴 박찬호는 "사흘 동안 글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고 털어놨다.

양현종의 메시지를 다시 읽는 박찬호. 사진[연합뉴스]
양현종의 메시지를 다시 읽는 박찬호. 사진[연합뉴스]


양현종이 보낸 글을 다시 읽으며 "마음이 흔들렸다. 첫 대결 때 눈물을 참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김도영이 강한 타구를 예고했는데, 나는 도영이의 빠른 발이 더 겁난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박찬호와의 첫 만남을 "빼빼 마른 선수가 의욕만 넘쳤다"고 묘사했다.

박찬호는 "KIA에서 인생 역전을 이루고 환골탈태했다"며 "감사하다는 인사는 수백 번 해도 부족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두산에서의 새 출발도 준비 중이다. "지금 두산 젊은 내야수들은 예전 나보다 훨씬 뛰어나다"며 "학생 때 손시헌 코치님 송구 동작을 따라 했다. 나도 후배들에게 도움 되는 선배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올해 두산이 9위였지만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내년에도 우승 도전할 수 있다. 매년 130경기 이상 뛰며 팀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두산에서 등번호 7을 단다. KIA에서 1번을 달았던 그는 투수 박치국(FA 예정)에게 1번을 양보하고, 7번을 달던 이교훈에게서 받았다. "이교훈에게 가방을 선물하기로 했다. 한도는 있다. 300만원 초반대까지"라고 웃었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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