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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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트레이드? 김하성도 4년간 트레이드설에 시달려...다저스, 럭스 트레이드 실패 자인하는 꼴

2025-11-18 07:12

김혜성
김혜성
김혜성(다저스) 트레이드설이 떠오른 것은 개인 성적 문제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표면적으로는 타격 생산력 한계가 언급되지만, 이건 근본 원인이 아니다. 다저스가 지난 몇 년간 내야 구성을 두고 반복해온 시행착오, 특히 개빈 럭스를 중심으로 세우려 했던 플랜이 실패로 돌아간 결과가 지금 김혜성에게 전가되고 있을 뿐이다. 즉, 다저스가 스스로 만든 혼란 속에서 가장 손대기 쉬운 조각이 김혜성이 된 셈이다.

다저스는 럭스를 차세대 유격수로 키우려는 데 많은 자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럭스는 수비 불안과 타격 흐름의 기복, 여기에 잦은 부상까지 겹치면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루수로도 기용해봤으나 여전히 불안했다. 그럼에도 구단은 그의 잠재력에 대한 미련을 거두지 못한 채 럭스 중심 편성을 고집했고, 그 과정에서 내야 플랜 전체가 꼬이기 시작했다. 유틸리티 자원을 필요 이상으로 끌어모았고, 백업과 주전의 경계가 흐려졌으며, 결국 필요 자리보다 비슷한 역할의 선수가 더 많은 비효율 구조가 완성됐다.

김혜성은 바로 이 비효율의 가장자리에 서 있다. 그는 한국에서 검증된 수비 범위와 주루 능력을 갖춘 즉시전력 유틸리티였다. 다저스 입장에서도 벤치와 내야 전반을 유연하게 쓰는 데 중요한 조각이었다. 문제는 그의 공격력이 메이저리그 기준에서 확실한 주전자원으로 분류되기엔 약하다는 점이다. 이 애매한 위치가 그를 팀의 구조조정 국면에서 가장 먼저 이름이 오르는 카드로 만들었다.


여기에 최근 다저스가 브랜든 도노반 등 또 다른 유틸리티 내야수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김혜성 트레이드설은 단순한 추측을 넘어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됐다. 유틸리티가 포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자원이 들어오면, 기존의 유틸리티 중 누군가는 반드시 빠져야 한다. 팀 입장에서 마이너 옵션이 있고 계약 구조가 유연하며 시장 수요까지 있는 선수는 언제나 첫 번째 고려 대상이다. 김혜성은 정확히 그 범주에 들어간다.

결국 이번 트레이드설은 다저스가 내야 편성 실패를 인정하는 신호이자, 그 과정에서 생긴 부담을 가장 효율적으로 정리하려는 움직임에 가깝다. 김하성이 미국에서 4년 동안 꾸준히 트레이드설에 시달렸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활용 가치가 높다는 것은 동시에 시장 가치가 있다는 뜻이고, 이런 유형의 선수는 팀 개편 때마다 가장 먼저 거론되기 마련이다. 김혜성도 그 논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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