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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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는 MLB' 커미셔너에게 "꺼져!" 소리친 하퍼에 "도랑에 처박히고 싶어?" 협박성 경고...내년 CBA 협상 난항 예고

2025-11-09 22:55

브라이스 하퍼(왼쪽)와 롭 멘프렌드 MLB 커미셔너
브라이스 하퍼(왼쪽)와 롭 멘프렌드 MLB 커미셔너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브라이스 하퍼가 MLB 커미셔너 롭 맨프레드와의 격렬한 말다툼 직후, 만프레드 측 고위 인물에게 사실상 협박성 발언을 들었다는 폭로가 미국 현지에서 나왔다.

미국 매체 뉴스위크에 따르면 스포츠 에이전트 앨런 월시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하퍼가 공개적으로 커미셔너를 모욕하면 결국 도랑에 처박힌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7월 열린 커미셔너-선수 미팅이었다. ESPN 보도에 따르면, 만프레드는 당시 '경기의 경제성' 문제를 언급했는데, 이는 샐러리캡 도입 논의와 직결되는 민감한 표현이었다. 이에 반발한 하퍼는 커미셔너에게 "여기서 당장 나가라(Get the hell out)"고 말하며 격렬하게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진 이유는 그 이후의 일 때문이다. 월시는 맨프레드의 고위 보좌역으로 알려진 인물이 하퍼에게 연락해 "두 번 다시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며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커미셔너의 권력을 앞세운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사건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MLB가 현재 매우 민감한 시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다저스의 대규모 투자와 구단 간 격차 확대 속에서 샐러리캡 도입 문제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고, 선수노조는 이를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행 CBA는 다음 시즌 종료 후 만료되기 때문에 차기 협상을 앞둔 긴장감이 이미 고조되는 분위기다.

뉴스위크는 이번 충돌이 차기 CBA 협상의 전조가 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매체는 "이번 사건이 향후 협상 분위기를 반영한다면 다음 CBA는 매우 추악한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타 선수에 대한 협박성 경고 폭로는 선수 측과 리그 측의 불신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하퍼가 리그 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선수들 중 한 명이라는 점도 파장을 키우고 있다. 선수노조에서도 발언력이 큰 하퍼가 커미셔너와 정면으로 충돌한 뒤 보복성 발언을 들었다는 주장은 MLB 내부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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