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 애슬레틱의 짐 보든은 8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의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즈를 다저스의 잠재적 영입 후보로 지목했다. 디아즈는 월드시리즈 종료 직후 남아있던 계약을 포기하고 FA 시장으로 나왔다. 이미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로 자리 잡은 만큼, 어느 팀이든 즉시 전력 보강이 가능한 카드다.
디아즈의 커리어는 화려하다. 통산 253세이브, 3차례 올스타 선정, 사이영상 득표 경력까지 있다. 특히 2018년에는 무려 57세이브로 리그를 평정했고, 2025시즌에는 1.63 ERA로 부활을 알렸다. 66⅓이닝에서 98탈삼진, 리그 최상위 1% 구간에 해당하는 삼진 비율과 기대 지표를 남겼다는 점은 여전히 '게임 체인저'임을 증명한다.
다저스의 현 상황은 한심하다. 월드시리즈 우승 팀이긴 하지만 마무리 투수가 없어 쩔쩔 매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해 마무리 불안을 해결하겠다며 태너 스캇에게 4년 7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스캇은 4.74 ERA에 블론 세이브만 10개를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투수들을 차례로 불펜에 집어넣는 임시방편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디아즈가 온다면 상황은 단숨에 정리된다. 확실한 9회 카드, 그리고 높은 탈삼진 성향은 다저스가 가장 필요로 하는 유형이다. 스포트랙은 디아즈의 시장가치를 4년 7,330만 달러 수준으로 전망한다. 스캇에게 이미 같은 규모를 투자한 전례가 있는 만큼, 다저스는 금액적으로도 충분히 접근 가능한 선수다.
다저스는 2026시즌에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위를 지키겠다는 목표가 분명하다. 문제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끝내는 능력이다. 선발 자원을 불펜으로 돌려가며 버티는 야구는 한 시즌 전체를 감당할 수 없다. 결국 확실한 마무리 한 명이 시즌의 리듬과 체력, 운영 중심을 통째로 바꾼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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