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상백은 시즌 초반 선발로 나섰지만,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승 7패, 평균자책점 6.58이라는 기록은 팀과 팬 모두를 실망시켰다. 결국 선발에서 불펜으로 강등되며 활용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마지막에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FA 투수가 겪기엔 너무 가혹한 현실이다.
이 상황에서 감독의 선택은 명확해야 한다. 엄상백을 불펜에만 묶어두고 다음 기회를 기다리게 하는 건 팀과 선수 모두에게 손해다. 중간 계투 부담을 줄이고, 경기 초반 흐름을 잡는 데에도 그의 경험과 구력은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지금처럼 혼란스럽게 기용하면, 팀 투수진 장기 성장과 안정성에도 빨간불이 켜진다.
엄상백이 다시 선발로 나서려면, 감독과 코치진이 명확한 활용 계획과 타이밍을 설정해야 한다. 상대 매치업, 등판 간격, 체력 관리까지 세심하게 조정할 때, 그는 다시 팀의 선발진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FA 몸값과 팀 기대를 동시에 받은 엄상백. 김 감독은 그의 경험과 가치를 팀을 위해 정확히, 강하게 활용해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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