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6(목)

야구

'백악관 가지마!' 월드시리즈 2연패 다저스, 우승 축하 대신 '이민자 분노' 직면

2025-11-06 06:12

트럼프 대통령이 오타니와 악수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오타니와 악수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다저스의 백악관 방문에 대한 논란이 또 일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6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LA 다저스가 내년 시즌 초 다시 백악관을 방문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지역 이민자 권익 단체가 팀을 향해 방문을 거부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극적인 7차전 연장 역전승을 거두며 1998~2000년 양키스 이후 첫 월드시리즈 연패 팀이 됐다. 구단은 지난 4월 워싱턴 원정 시 백악관을 찾은 바 있으며, 비슷한 시기인 내년 4월 초 재방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민 단체 NDLON(National Day Laborer Organizing Network)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 단체는 온라인 청원에서 "다저스는 단순한 야구 팀이 아니다. 이 도시에 뿌리내린 공동체와 다양성의 상징"이라며 "이민자들이 추방·단속·폭력 위험에 놓여 있는데, 그들을 상처 입힌 정치 권력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은 공동체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올해 초 백악관 방문에서 브루스 그라테롤 등 일부 선수가 개인 사유로 동행하지 않았다. 반면 무키 베츠 는 2019년 레드삭스 소속 당시 방문을 거부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동료들을 위해 참석했다"며 "이번엔 팀이 중심"이라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LA는 미국 내 대표적인 이민자·다문화 도시다. 실제로 다저스 팬층 역시 중남미·아시아·이민 노동자 커뮤니티와 깊이 연결돼 있다"며 "지난 여름, 다저스 구단이 ICE(이민세관단속국)의 구장 내 접근을 막았다고 발표하며 논란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2021년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2020년 챔피언십을 기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단순한 세리머니가 아니라, 팀이 어떤 '정체성'을 선택하느냐의 문제 로 비화하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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