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4-1 승리로 LG가 통합우승을 차지한 직후, 박해민은 팬들 앞에서 "김현수 선배와 함께, 이 팀에서 영원히 뛰고 싶다"고 외쳤다. 팬들은 "재계약"을 연호했다.
박해민과 KS MVP 김현수는 곧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박해민은 4차전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팀이 1-4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자신이 5회초 1사 1, 3루에서 병살타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박해민은 "그때 동점만 만들었어도 흐름이 바뀔 수 있었는데 내 탓에 팀이 끌려갔다"며 더그아웃에서 "나 좀 살려줘"라고 했다고 고백했다.
9회초 6점을 뽑아 역전승을 거둔 후 그는 "팀원들이 너무 멋지게 내 실수를 덮어줬다. 고마운 마음에 눈물이 나왔다"고 밝혔다.
정규시즌에서 박해민은 타율 0.276, 3홈런, 43타점, 49도루로 도루왕을 차지했다. 7월 22일 KIA 타이거즈전 4-7 뒤진 9회초 1사 1, 2루에서 터진 그의 3점 홈런이 LG의 변곡점이 됐다. 당시 LG는 한화에 5.5게임 차로 밀렸으나 역전승 후 후반기 승률 0.673(37승 18패 1무)을 거두며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박해민은 "구단과 FA 협상을 잘해 LG에 남는다면, 또 한 번 주장으로 우승하고 싶다"며 "LG에서 주장으로 우승하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라고 밝혔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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