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9(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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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감독 교체한다면 오치아이가 어떤가?...박진만 감독 재계약 유력!

2025-10-29 08:34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사진 캡처]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사진 캡처]
삼성은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시즌이 끝나면 남는 건 성적표와 방향성이다. 박진만 감독의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자연스럽게 재계약 여부가 테이블 위에 올랐다. 분위기는 재계약 쪽으로 기울고 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무너졌던 팀 내 질서 회복, 선수단과의 소통 안정도는 분명 그의 성과다. 프런트가 쉽게 외면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야구는 언제나 한 단계 더를 요구한다. 지금 삼성은 '유지'로 충분한가. 혹은 '업그레이드'가 필요한가. 이 질문 하나에 따라 선택은 전혀 달라진다. 만약 바꾸겠다면, 이름은 분명해야 한다. '누구든지'가 아니라, '이 사람이라면'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그래야 변화가 의미를 갖는다.

그렇다면 오치아이 에이지다. 그는 삼성에서 투수코치로 활동하며 팀 마운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선발과 불펜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불필요한 구간 교체를 줄여 투수들의 경기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동시에 2군과 1군을 연결하며 신예 투수 육성에도 힘썼다. 젊은 투수들에게 단계적 실전 기회를 제공하며 삼성 마운드의 뎁스를 넓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위기 상황에서도 팀이 흔들리지 않도록 선수 개개인의 투구 패턴과 심리를 관리하며 마운드 안정감을 높였다. 이러한 접근 덕분에 삼성의 팀 평균자책률은 개선됐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마운드가 팀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오치아이가 심어놓은 준비된 마운드, 흔들리지 않는 중심의 원칙은 단순한 전술이 아니라, 팀 체질을 바꾼 성과였다.

또한, 오치아이 에이지는 일본에서도 성과를 남겼다. 그는 2025년 주니치 2군을 팜 일본선수권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극대화하고 팀을 체계적으로 관리한 경험은, 삼성 마운드의 장기적 체질 개선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존재감이다. 박진만은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그러나 삼성은 지금 때때로 '강한 축'이 필요하다. 이길 때의 힘이 아니라, 질 때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축. 오치아이의 지도 스타일은 때로는 날카롭지만, 그 중심이 명확하다. 확실한 기준과 철학으로 팀을 이끌 수 있다는 점은, 변화가 필요할 때 매우 큰 가치가 된다.

물론 재계약은 나쁘지 않다. 오히려 가장 합리적이고 가장 편안한 선택일 것이다. 선수단이 흔들리지 않고, 팬들도 큰 충격 없이 다음 시즌을 맞이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 안정이 도약으로 이어질 것인가, 정체로 이어질 것인가.

그래서 말한다. 박진만을 유지한다면, 확실한 지원과 전력 보강을 약속하라. 하지만 만약 바꾸겠다면, 반드시 오치아이 급으로 가라. 그 아래의 선택은 의미가 없다. 변화는 방향이 아니라 무게로 증명되는 것이다.

삼성은 지금 단순한 감독 계약이 아니라, 다음 3년의 정체성을 선택하고 있다. 유지냐, 도약이냐. 부드러움이냐, 강한 철학이냐. 선택은 곧 결과로 돌아온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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