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그 한 장면이 경기 흐름을 바꾼 것은 사실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요인들이 작용했다.
5회말 1사 3루 상황에서 노시환이 3루 쪽으로 온 타구를 처리했으나 홈 송구가 오른쪽으로 크게 빗나갔다. 신민재가 득점하며 경기의 기조가 변했다. 이후 문동주의 심리적 동요와 LG의 연속 득점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6회에서도 유사한 장면이 반복됐다. 홍창기의 3루 주자 상황에서 노시환의 집중력 흐트러짐이 보였다. 주자 상황 인지 부족과 송구 타이밍 지연이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기록상 실책이 아니었지만 팀 내 수비 협력 체계의 미흡함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흥미롭게도 노시환은 타석에서 즉각적 반응을 보였다. 6회 톨허스트의 초구를 밀어쳐 중전 적시타로 팀의 첫 득점을 만들었다. 4타수 2안타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타선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 남아 3루를 바라본 노시환의 모습은 후회가 아닌 다짐으로 해석된다. 감독의 믿음도 이어졌다.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을 질책하지 않으며 2차전에서도 4번 타자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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