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현빈은 경기 초반부터 불을 붙였다.
1회초, 선제 적시 2루타로 포문을 열더니 5회초에는 원태인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총알처럼 뻗은 타구가 삼성의 희미한 희망을 찢었다.
4-0. 한화가 승부를 결정지은 듯한 순간이었다. 그 순간까지 경기는 '문현빈의 드라마'였다.
하지만 6회말, 경기의 대본이 찢겨 나가기 시작했다. 삼성의 김영웅이 등장했다.
0-2의 불리한 카운트, 153㎞ 몸쪽 강속구. 김서현의 공을 김영웅은 그대로 끌어올렸다.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3점 홈런. 순식간에 4-4 동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폭발했고, 운명은 다시 흔들렸다.
잠시 숨을 고른 김영웅은 7회말 다시 타석에 섰다. 1사 1,2루. 이번엔 한승혁의 초구를 받아쳤다. 9높게, 멀리, 그리고 확실하게. 두 번째 3점 홈런이 대구의 밤하늘을 찢었다. 삼성이 7-4로 뒤집는 순간이었다.
한화 루키 정우주의 호투도, 문현빈의 불꽃 같은 타격도 결국 김영웅 앞에서 멈췄다.
플레이오프 전적은 2승 2패, 모든 것은 5차전으로 향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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