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한이 스포츠 보도에서 얼마나 차이가 있는 지를 AI ‘쳇GPT’를 통해 세 가지 사례를 비교 분석해 본다. 먼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이 아시아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을 때의 남북한 기사이다.
동아일보 1966년 7월22일자는 ‘북한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탈리아를 1대0으로 꺾으며 아시아 축구의 새 장을 열었다. 선수들의 투혼은 감탄을 자아냈다’고 전했다. 사실 전달과 객관적 찬사의 내용이었다. ‘북한’이라는 표현은 남한과 정치적 거리를 유지하려 한 것이며, 스포츠 성취를 아시아 전체로 확정했다.
북한 공식 기관지 로동신문은 1966년 7월21일자에서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현명한 령도를 받아 안은 조선의 축구전사들이 제국주의 강자들을 타승하고 사회주의 조국의 위력을 세계에 떨쳤다!’고 보도했다. 수령 중심의 영웅 서사를 중심으로 ‘선수’ 대신 ‘축구전사’, ‘제국주의 타승’ 같은 군사화된 표현했다. 결과보다 ‘정치 체제의 승리’로 규정로 해석하는 내용이었다.

다음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보도이다. 조선일보 2018년 2월11일자 기사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스위스와의 첫 경기에서 아쉽게 0대8로 패했다. 비록 대패였지만 ‘평화의 상징’으로 함께 선 선수들은 경기 내내 최선을 다했다. 경기 후 관중들은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고 알렸다. 사실 중심과 감정 서사로 경기 내용, 관중 반응, 감정선을 강조했다. 정치색을 완화하려 정부 정책보다 ‘선수들의 노력’에 초점을 두었으며,
보도의 주체는 기자 개인 시각에서 국민 공감을 유도한 모습이 보인다.
북한 로동신문은 2018년 2월12일자에서 ‘조선선수들이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안겨주신 크나큰 믿음과 사랑에 보답할 일념 안고 남조선 평창에서의 첫 경기를 의의깊게 치렀다. 경기에서의 성과보다 더 귀중한 것은 북과 남의 체육인들이 민족의 단합과 화해의 길을 몸소 보여준 것이다’고 전했다. 사상 중심 서술을 통해 ‘원수님’, ‘민족 단합’ 등 정치적 의미에 핵심을 뒀다. 결과보다 의의 강조하며 패배 사실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고, 공동체 서사로 ‘선수’가 아닌 ‘조선 체육인 전체’로 확대했다.
마지막으로 2021 도쿄올림픽 남한 안창림 금메달 보도과 북한의 함계순 동메달 보도 기사이다. 한국일보 2021년 7월26일자 기사는 ‘안창림이 드디어 해냈다.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을 선택한 그는 조국의 이름으로 세계 정상에 섰다. 금빛 한판승 뒤 안창림의 눈가엔 눈물이 맺혔다”고 전했다. 기사는 개인의 서사, 감정, 극적 장면이 중심을 이뤘고, 국가·정체성 요소는 있지만 인물 중심으로 묘사했다. ’드디어 해냈다‘ ’눈물이 맺혔다‘ 등 문체가 짧고 역동적인 것이 특징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21년 7월29일 보도에서 ‘조선의 녀자 유도선수 함계순 동무가 사회주의 조국의 영예를 높이기 위한 불타는 충성심을 안고
동경올림픽에서 값진 동메달을 쟁취하였다. 경기장에서 터져 오른 함계순 동무의 투쟁정신은 조국의 긍지를 높이 드높였다”고 알렸다. ‘조국’, ‘충성심’, ‘투쟁정신’ 등 사상성을 강조하는 단어를 썼으며, 선수 이름 뒤에 ‘동무’ 호칭 사용해 인민의 동지 개념을 전했다. 개인보다 ‘조국의 영예’를 중심 서사로 삼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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